전기차 화재, 10분 만에 진압…신기술 장비 속속 등장
“이제는 전기차 화재도 10분 만에 해결”…효율적 진압 위한 장비 개발 박차
최성호 기자
choisungho119@naver.com | 2025-04-14 15:11:46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전기차의 급속한 보급 확대와 함께 화재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 전용 화재 진압 장비들이 속속 개발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리튬이온 배터리의 ‘열폭주(thermal runaway)’로 인해 기존의 화재 대응 방식으로는 진압이 어렵다는 점이 알려지며, 전기차 전용 장비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DL이앤씨는 최근 건물용 전기차 화재 진압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지하주차장처럼 밀폐된 공간에서 차량 하부에 고압 살수 장치를 설치해, 자동으로 배터리 하부에 물을 분사하여 열을 낮추고 화재를 진압한다.
이 장비는 실증 실험에서 전기차 화재 진압 시간을 기존 평균 8시간에서 단 10분 이내로 단축시켜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어 현대글로비스는 선박 내 전기차 운송 중 발생할 수 있는 화재에 대비해, 배터리 팩을 관통해 직접 냉각수를 분사하는 ‘EV 드릴 랜스’를 개발했다.
이 장비는 탱크테크와의 협업으로 제작됐으며, 배터리 내부 온도를 빠르게 낮추는 것이 핵심 기능이다. 해당 장비는 화재 확산 속도를 최대 70% 이상 억제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SG이엔지는 이동식 대형 수조를 활용해 전기차 배터리 폭주는 막는다. 소방청 인증을 받은 SG이엔지는 전기차 전체를 침수시켜 화재를 진압하는 수조형 장비 ‘SG-EV-36A’를 개발했다.
화재 발생 시 차량을 이동식 수조에 넣고 냉각수를 순환시켜 배터리 발열을 근본적으로 차단한다. 재발화율을 95% 이상 억제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그 외에도 소방안전 업계는 복합형 대응세트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 질식소화포, 아이스볼, 열화상 카메라 등을 포함한 휴대용 전기차 화재 진압 키트는 현장 소방관이 차량 상태를 진단하고 초기 진압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소방청 2023년 74건 화재 발생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전기차 화재는 2023년 한 해 동안 74건이 발생했으며, 이 중 약 40%가 진압에 3시간 이상 소요된 것으로 집계됐다.
관련업계는 “전기차 화재는 기존 내연기관차와 다르게 고온의 배터리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진압 방식도 근본적으로 달라야 한다”며, “전기차 보급률이 2025년까지 15% 이상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관련 인프라 및 장비의 확대는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전기차에서 운행중 화재가 발생하며 운전자는 초기에 당황하지 말고 차를 안전한 곳에 주차를 시키고 피신한 다음 화재진화를 위해 119에 신고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