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니서 유기성 폐기물로 수소 생산
최성호 기자
choisungho119@naver.com | 2025-04-15 15:10:32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인도네시아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다자간 협력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현대차그룹이 해외에서 유기성 폐기물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첫 자원순환형 수소 솔루션(W2H) 실증 사례다.
현대차는 15일(현지시각) 자카르타에서 열린 ‘글로벌 수소 생태계 서밋 2025’에서 인도네시아 정부 및 국영 에너지기업 페르타미나 홀딩스와 공동 추진 중인 ‘W2H 수소 생태계 조성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했다.
W2H는 음식물 쓰레기, 하수 슬러지, 가축 분뇨 등 유기성 폐기물에서 발생한 메탄을 정제·변환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기존 수소 공급망의 약점으로 지적된 운반·저장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수소 자원의 독립성 확보에도 기여한다.
현대차그룹은 서부 자바주 반둥시 인근 사리묵티 매립지에 청정 수소 생산 및 수소 충전소 구축을 위한 설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사리묵티는 일일 약 1,500톤의 폐기물 중 80%가 처리되는 곳으로,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빈번한 지역이다.
현대차그룹은 매립지 개발 전문기업 ‘세진지엔이’와 협력해 해당 부지를 복토하고, 추출한 바이오가스를 현대로템의 수소 개질기를 활용해 수소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술 타당성 조사를 이미 마쳤으며, 연내 착공을 목표로 현지 정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또한 페르타미나 제공 부지에 2027년까지 수소 충전소와 개질기를 설치하고, 수소 운송 및 모빌리티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굿네이버스와 함께 식수 지원 및 지역 보건환경 개선 등 사회공헌 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에서 검증된 W2H 모델을 해외로 확장하는 첫 실증 사례로 의미가 깊다”며 “HTWO 브랜드를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수소 전환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2022년 아세안 최초로 인도네시아에 완성차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동남아 수소 모빌리티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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