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앤브릿지, 9월 베스트 전시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뱅크시 제치고 1위
소민영 기자
somy@socialvalue.kr | 2026-10-07 15:10:45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관람객이 직접 선택한 9월 최고의 전시에 퐁피두센터 한화에서 열리고 있는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이 선정됐다.
리뷰 리워드 플랫폼 아트앤브릿지(대표 양정석)가 9월 한 달간 관람객 반응을 바탕으로 집계한 ‘9월 전시차트’에 따르면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은 종합점수 565점을 기록해 전체 135개 전시 가운데 1위에 올랐다고 7일 밝혔다.
1위에 오른 큐비스트에 이어 더현대 서울 ALT.1에서 열리고 있는 뱅크시: Still Here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열리고 있는 유영국: 산은 내 안에 있다가 선정됐다.
이번 순위는 단순 관람객 수나 전시 규모가 아니라 아트앤브릿지 이용자들이 실제 전시를 관람한 뒤 남긴 리뷰와 평점, 댓글 등 관람객 반응을 종합해 집계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9월에는 해외 유명 작가와 거장들의 대형 전시뿐 아니라 한국 근현대미술, 전통문화, 일러스트, 체험형 전시까지 다양한 장르가 고르게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은 종합점수 565점을 기록하며 2위와 60점의 격차를 보였다. 피카소와 브라크를 비롯해 20세기 초 미술사의 흐름을 바꾼 큐비즘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관람객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특히 미술사 책에서 접했던 큐비즘의 탄생과 발전 과정을 실제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고, 작품과 시대적 배경을 함께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전시 방식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관람객들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큐비즘을 작품의 변화 과정에 따라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과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한 공간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단순히 유명 작가의 작품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큐비즘이라는 미술사적 흐름 자체를 보여준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개막 이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해온 전시가 9월 들어 관람객 평가에서도 정상에 올랐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지난 8월 전시 차트 정상을 차지했던 뱅크시: Still Here는 종합점수 505점을 기록하며 2위를 기록했다. 전쟁과 빈곤, 권력, 차별, 소비사회를 다루는 뱅크시 특유의 메시지와 함께 실제 거리와 벽을 연상시키는 전시장 연출이 관람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작품 자체의 유명세보다 작품을 통해 사회를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는 점, 무거운 주제를 블랙유머와 직관적인 이미지로 풀어냈다는 점에 대한 평가가 많았다. 두 달 연속 최상위권을 유지하면서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는 관람객 호응을 보여줬다.
3위 유영국: 산은 내 안에 있다는 한국 추상미술을 대표하는 유영국의 작품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한 전시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산’을 강렬한 색채와 기하학적인 형태로 표현한 작품들이 관람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해외 유명 작가 전시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 근현대미술 작가의 대규모 전시가 3위에 오른 것은 국내 작가에 대한 관람객 관심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4위에는 한지와 먹을 바탕으로 식물과 건축, 일상을 담아낸 그라운드시소 이스트의 ‘조은 원화전: 오늘의 정원’이 273점으로 이름을 올렸고, 국립중앙박물관의 ‘우리들의 밥상’은 268점으로 5위를 기록했다. ‘오늘의 정원’은 정원을 거니는 듯한 공간 연출과 편안한 정서가, ‘우리들의 밥상’은 한국인의 음식문화와 생활사를 친숙한 소재로 풀어낸 점이 관람객의 호평을 받았다.
이 밖에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의 이대원: 당신을 슬프게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키크니 특별전: 그렸고 그런 사이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의 서도호가 등이 뒤를 이으며 회화와 일러스트, 설치미술, 사진·체험형 콘텐츠 등 다양한 장르의 전시가 관람객들의 고른 선택을 받았다.
9월 전시차트를 살펴보면 관람객의 선택 기준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피카소와 브라크, 뱅크시처럼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작가의 전시가 여전히 강세를 보였지만 유영국과 이대원, 서도호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전시도 상위권에 안착했다. 여기에 ‘밥상’이라는 일상의 소재를 다룬 전시와 일러스트, 자연과 환경, 여성미술을 주제로 한 전시까지 10위권에 포함됐다.
아트앤브릿지 관계자는 “월간 전시차트는 전문가나 주최자의 평가가 아니라 실제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의 목소리를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관람객 리뷰와 다양한 참여 데이터를 바탕으로 좋은 전시가 더 많은 관람객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월간 베스트전시를 지속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8월 전시차트에서는 더현대 서울 ALT.1의 ‘뱅크시: Still Here’가 종합점수 413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이 405점으로 불과 8점 차이의 2위에 올랐다. 그라운드시소 센트럴의 ‘맥스 시데토프 개인전: Seriously Serious’는 323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세계적인 스트리트 아티스트 뱅크시의 대형 전시와 미술사적 흐름을 조명한 큐비즘 전시, 독창적인 시각 언어를 앞세운 현대미술 전시가 나란히 상위권에 오르면서 유명 작가의 인지도뿐 아니라 전시 공간의 몰입감과 작품이 전달하는 메시지, 새로운 관람 경험 등이 관람객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