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플라자 홍대점 잇단 물난리 사고에 부실시공 의혹...더 큰 사고로 이어질까 전전긍긍
입주 상인들 발언 종합하면 수년 새 몇 차례 대형 누수사고 터져
AK플라자 측은 뚜렷한 대책 없이 발뺌과 변명에 급급하는 모양새
소민영 기자
somy@socialvalue.kr | 2022-05-03 15:34:42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주말이나 밤이 되면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AK플라자 홍대점. 서울시내 서부지역에서 핫플레이스 떠오른지 오래됐다.
하지만 이곳에서 수차례에 걸쳐 천장 배수관 파열로 물난리가 났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민들은 더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곳에선 지난 3월 10일 오후 2시경 쇼핑몰 2층 천장에서 물이 새기 시작하더니 이내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이 사고로 당시 쇼핑몰 1층 바닥에 물이 고여 일부 점포는 심각한 누수 피해를 입었다. 또 1시간여 동안 1층과 2층 일부가 통제되며 쇼핑객들도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누수 사고 당시 AK플라자 측은 1회성 사고로 심각한 사고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기자들의 취재 결과 이곳에서 이 같은 사고는 몇 번 반복된 것으로 드러났다.
입점 상인들의 증언을 통해 확인한 결과, 개점 이후 이 같은 사고가 수차례나 반복됐다. 대형 시설에서는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 몇 차례 반복됐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고가 반복되면서 입주 상인 및 이용 고객들은 건물에 근본적인 문제점이 있지는 않은가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2018년 8월 31일 개점한 AK플라자 홍대점은 올해 4년째를 맞고 있다. 5층까지는 AK& 홍대점으로 운영되며 영업면적은 1만3659m²(4132평)에 달하는 대형 쇼핑몰이다.
고층부는 애경그룹 통합사옥으로 현재 지주회사 AK홀딩스를 비롯한 애경산업 등의 그룹 계열사 본사가 입주했다. 또한 제주항공이 운영하는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호텔도 들어서 있다.
한 입점 상인은 "이런 일이 자주 있어서 혹시 또 비슷한 일이 생기지 않을까 늘 걱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에도 물이 심하게 터졌어요. 제가 일하는 동안에만 한 세 번 정도 이런 이슈가 있었어요. 그래서 여름에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걱정이 됩니다"라고 언급했다.
입점 상인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심각한 누수 사고가 반복됐음에도 AK플라자측은 땜질식 보수로 사태를 모면해온 것으로 보인다. 부실 시공 의혹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임시방편으로 대응하고 있어 큰 사고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입점 상인들은 같은 사고가 반복되자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AK플라자 홍대점은 경의중앙선 철도와 인천국제공항철도 홍대입구역 바로 위에 들어서 있기 때문에 사회기반시설에 들어서 있는 셈인데 너무 안일하게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들린다.
또 다른 입점 상인은 "워낙 여기가 지하철 지나다니는 게 너무 많이 느껴지기도 하고, 보니까 걱정이 되기는 하죠"라고 말했다.
수차례나 반복되는 물난리 사고에 대해 AK플라자 측은 발뺌과 변명에 급급하는 모양새다. AK플라자 관계자는 "이슈가 안된 일이라서 잘 모르겠다..." 처음에는 이렇게 말했지만 결국 그도 "(누수 사고) 3차례 발생한 게 맞고요..."라며 사고를 시인했다.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AK플라자측이 과연 안전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나오고 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