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인천공장 한 달간 셧다운, 창사 이래 첫 전면 중단
건설업 불황에 수요 급감
연간 220만t 철근 생산시설 멈춘다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5-05-26 15:08:31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동국제강이 철강 수요 급감과 공급과잉 해소를 위해 핵심 생산기지인 인천공장의 가동을 한 달여간 전면 중단한다.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조치다.
동국제강은 26일 공시를 통해 인천공장 내 압연공장과 제강공장의 생산을 오는 7월 22일부터 8월 15일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철근 수요 위축과 산업용 전기료 인상,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복합적 원가 부담에 따른 결정이다.
인천공장은 연간 약 220만 톤의 철근 생산이 가능한 국내 최대 단일 철강 생산 기지로, 동국제강 전체 매출의 약 40%를 담당한다. 공장에는 전기로 2기와 압연라인 2기가 설치돼 있다.
이번 생산 중단으로 약 20만 톤의 철근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제강은 이미 지난해 6월 업계 최초로 야간 조업 제한 조치를 도입해 가동률을 60%까지 낮췄으며, 올해 초부터는 50% 수준까지 추가로 줄였다. 하지만 철강 가격이 한계원가 이하로 형성된 상황이 이어지면서 더 이상의 출혈 경쟁은 감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셧다운’ 결정을 내렸다.
회사는 6월까지는 기존 50% 수준의 가동을 유지하고, 사전 계약된 물량에 대해서는 보유 재고를 활용해 공급 차질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과잉재고 해소와 시장 수급 안정화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8월 시장 상황을 재검토해 공급과잉이 지속될 경우, 셧다운 연장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내 철근은 대부분 내수용으로 소비되는 특성상 이번 생산 중단이 수출입보다는 국내 건설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이번 조치를 통해 철근 시장 내 가격 하락 압력이 다소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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