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사' 쓴 두산 박승직 창업주·박두병 초대회장, 기업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

부자가 동시에 헌액된 첫 사례…130년 역사 국내 최장수 기업
근대 기업 기틀 마련…기업환경 개선으로 경제발전 등 평가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6-02-24 15:00:59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오른쪽)과 양희동 한국경영학회 회장이 24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경영대학 60주년 기념홀에서 열린 '대한민국 기업가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헌액 기념패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두산그룹 제공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두산그룹 창업주 부자가 '대한민국 기업가 명예의 전당'에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을 세운 고(故) 매헌 박승직(1864∼1950) 창업주와 고 연강 박두병(1910∼1973) 초대회장이 기업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것이다. 명예의 전당에 부자가 동시에 헌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산은 24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경영대학 60주년 기념홀에서 한국경영학회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기업가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두 사람이 헌액됐다고 밝혔다.

학회는 2016년부터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한 기업인을 선정해 명예의 전당에 헌액해 오고 있다. 부자(父子) 경영인이 처음으로 동시에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헌액식에는 박 초대회장의 장손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박 회장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자의 마음으로 걸어갔던 선대의 창업정신과 도전정신이 두산의 DNA에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다"며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던 선대의 기업가정신을 이어받아 두산을 더 좋은 기업으로 만들고,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두산은 박 창업주가 1896년 종로에 문을 연 '박승직 상점'을 효시로 올해 창업 130주년을 맞았다. 국내 최장수 기업이다.

박 창업주는 보부상으로 시작해 포목상, 무역업, 양조업, 운수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갔다. 특히 주식회사 전환과 무역업 확장 등을 통해 한국 근대 상업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창업주는 한인 상계을 이끌기도 했다. 경성포목상조합, 직물상공제회 등의 상인 단체를 이끌며 상인 권익보호에 앞장섰고, 조선상업은행 설립과 광장주식회사 창립 발기인으로 참여해 민족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

박 초대회장은 박승직 상점을 계승해 근대적 기업 집단으로 전환한 기업가로 평가된다.

1946년 박승직 상점 상호를 '두산상회'로 변경하고, 동양맥주를 필두로 식음료 산업을 육성하고 건설, 식품, 기계, 유리 등으로 확장해 나갔다.

박 초대회장은 재임 기간 총 13개 계열사를 설립·운영하며 그룹 매출 규모를 349배 성장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아시아상공회의소 연합회 회장을 지냈다. 아시아상공회의소 연합회 회장 선출은 한국 민간 경제인이 국제 경제단체 수장에 오른 첫 사례로, 퇴임 후에는 종신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한국경영학회는 박 창업주에 대해 한국 근대 기업사의 기틀을 마련한 기업가로서 근대적 기업 조직과 책임경영의 기반을 형성함으로써 이후 한국 기업 발전의 제도적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박 초대회장에 대해서는 사업다각화, 해외시장 개척 등은 한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에서 기업 경쟁력을 높인 대표적 사례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기업 환경 개선과 제도적 기반 마련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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