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환 지마켓 대표 “한국 1등에서 세계로, 글로벌-로컬 마켓 실현할 것”

신세계·알리바바 합작 JV 출범 후 첫 사업 전략 발표
셀러 제로수수료·AI 광고 자동화·라자다 연동 추진
“2030년까지 거래액 2배, 오픈마켓 정통성 회복”

한시은 기자

sehan24@naver.com | 2025-10-21 15:24:08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지마켓이 다시 한번 국내 1등 오픈마켓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국내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확장을 양축으로 ‘글로벌-로컬 마켓(Global-Local Market)’을 실현할 계획입니다.” 장승환 G마켓 대표가 이같이 말하며 신세계·알리바바 합작 체제 하에서 새롭게 출범한 G마켓의 비전과 포부를 밝혔다.


G마켓은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G마켓 미디어데이’ 간담회를 열고,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가 합작한 조인트벤처(JV) 출범 이후 첫 공식 비전과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행사에는 G마켓 장승환 대표이사와 이민규 영업본부장, 이민기 셀러그로스 담당, 김정우 PX본부장이 참석해 G마켓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G마켓 미디어데이에서 장승환 G마켓 대표이사가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장승환 대표는 이날 “국내에서는 셀러와 함께 성장하는 가장 신뢰받는 플랫폼으로, 해외에서는 한국 상품을 세계로 전파하는 대표 ‘K-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며 “셀러 지원 강화와 글로벌 확장을 통해 대한민국 오픈마켓의 정통성을 회복하고, AI 기술 혁신으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2012년 동남아시아에서 이커머스 플랫폼 ‘라자다(Lazada)’를 창업한 글로벌 이커머스 전문가다. 라자다는 이후 알리바바 그룹에 인수돼 동남아 전역에 걸쳐 약 1.6억명에 달하는 소비자를 보유한 초대형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그는 “창업 당시 벤치마킹했던 곳이 바로 지마켓이었다”며 “이제는 그 지마켓의 대표로서 세계 시장을 잇는 ‘글로벌-로컬 마켓’ 비전을 직접 실현할 차례”라고 밝혔다.

■ 셀러 동반성장 정책 강화…“셀러 성공이 곧 G마켓 성공”

G마켓은 내년부터 연 7000억원을 투입해 중장기 체질 개선에 나선다. 구체적으로 셀러 성장 지원 5000억원, 고객 혜택 1000억원, AI 고도화 1000억원을 배정해 오는 2030년까지 거래액을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이민규 영업본부장은 “알리바바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AI 기술을 G마켓의 이커머스 노하우와 신세계 그룹의 네트워크에 활용한다”며 “이는 셀러에게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중소·신규 셀러를 위한 인큐베이팅과 브랜드 협업(JBP)을 강화한다. 기존에 판매자에게 부과되던 할인쿠폰 수수료는 전면 폐지하고, 브랜드사에는 ‘슈퍼브랜드데이’ 등 전용 프로모션을 통해 매출 성장과 브랜딩을 동시에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신규 셀러를 위한 전담 영업조직(AM)을 신설해 초기 마케팅과 판촉비를 지원하고,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

■ 알리바바 네트워크 기반…셀러 글로벌 판로 확대

글로벌 확장은 알리바바 산하 전자상거래 플랫폼 ‘라자다(Lazada)’와의 API 연동을 중심으로 추진한다. 셀러는 단순히 ‘해외 판매 동의’만으로 라자다를 비롯한 글로벌 플랫폼에 상품을 등록할 수 있으며, 물류·통관·세금·CS·번역 등 복잡한 절차는 G마켓이 전담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현재 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필리핀·베트남 등 동남아 5개국에서 시작해 향후 200개국 이상으로 판매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G마켓은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 판로를 지원하고, 셀러가 국내 판매와 동일한 환경에서 해외 고객을 만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한다는 목표다.

이민기 셀러그로스 담당은 “국내 최초의 글로벌 통합 플랫폼인 ‘G마켓 글로벌’을 통해 셀러는 상품 등록만 하면 번역·해외 배송·고객 응대·마케팅까지 G마켓이 원스톱으로 대행한다”며 “복잡한 절차 없이 제품 경쟁력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G마켓 미디어데이에서 장승환 G마켓 대표이사가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 AI 기반 검색·추천 혁신…초개인화 커머스로 진화

이날 김정우 PX본부장은 “G마켓과 알리바바의 기술 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알리바바의 글로벌 AI 기술과 클라우드 인프라를 접목해 플랫폼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G마켓은 알리바바의 딥러닝 기반 검색 엔진과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술을 도입한다. 고객의 행동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검색어의 의도와 맥락을 이해하고, 상품명·이미지·가격·판매실적 등 다차원 데이터를 결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별로 다른 결과가 노출되는 ‘초개인화 검색’을 구현한다.

광고 시스템 역시 전면 개편된다. 기존의 수동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AI가 광고 입찰과 노출 전략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AI 광고 플랫폼’을 도입한다. 광고주는 예산과 목표만 설정하면 AI가 실시간으로 최적의 입찰가와 키워드를 추천하고, 노출 위치까지 자동 제어해 효율을 극대화한다.

특히 G마켓은 고객과 셀러 모두를 위한 AI 에이전트 서비스도 도입한다. 알리바바와 공동 개발 중인 AI 에이전트는 챗(Chat)·리뷰(Review)·탐색(Discovery)·검색(Search) 등 4가지 형태로, 고객 응대와 상품 탐색, 리뷰 요약 등을 자동화한다.

김 본부장은 “판매자 CS 역시 챗봇 에이전트를 통해 자동화할 계획”이라며 “상품 관련 정보나 구매자 반응을 실시간으로 요약해 제공하는 ‘탐색 에이전트’도 함께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 “데이터는 국내에”…보안·개인정보 보호 원칙 명확

이날 지마켓은 AI 기술 도입과 데이터 처리 전 과정에서 보안 강화와 개인정보 보호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보안 수준을 글로벌 최고 기준으로 유지해 정보 유출이나 개인정보 침해 우려 없이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김정우 PX본부장은 “합작 이후에도 지마켓 고객정보는 지마켓이 직접 관리하고 책임진다”며 “고객 데이터가 외부로 이전되거나 알리바바로 공유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 역시 지마켓이 운영하는 독립 클라우드에 저장되며, 모든 처리는 국내 서버에서 이뤄진다”며 “해당 데이터에는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가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접근 권한 관리와 암호화, 보안 통제 체계 전반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보안 환경을 통해 고객이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고객 체감형 혜택 강화…JBP·직소싱으로 상품 경쟁력 확보

지마켓은 빅스마일데이·한가위빅세일·설빅세일·G락페 등 4대 이벤트를 중심으로 소비자 체감 혜택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지마켓은 조만간 열릴 ‘빅스마일데이’에 고객 지원 규모를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린다.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온라인 할인 행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다.

또 지마켓은 오픈마켓의 특장점인 다양한 상품 구성도 한층 힘을 쏟는다. 온라인 판매에 미온적이었던 인기 브랜드들을 새로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인 JBP(Joint Business Plan) 체결에 나선다. 이미 지마켓은 올해에만 1000여 개에 달하는 브랜드사와 JBP를 체결했다.

지마켓은 알리바바가 보유한 글로벌 유통망과 직소싱 시스템도 활용해 새로운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유럽 등 글로벌 브랜드를 중심으로 약 100만개 상품을 확보한다.

지마켓은 이마트와 협력을 통한 신선/마트 장보기 서비스도 더 고도화한다. 이마트 매장과 연계한 새벽배송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는 O2O 기반의 퀵배송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다.

장승환 대표는 “올해 말까지 플랫폼 체력 회복과 기본적인 체질 개선을 완료하고, 재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칠 것”이라며 “세계 시장을 무대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셀러와의 상생을 강화해 최고의 고객 만족을 주는 혁신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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