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트위터 이사회 합류해 경영에 나선다…트위터 지분 9.2% 취득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대 주주 신고한 뒤 하루 만에 이사회 합류
머스크, '수동적 지분'을 가진 투자자에서 '적극적 투자자'로 재공시
아그라왈 CEO "그의 합류가 회사에 큰 이익이 될 것"
소민영 기자
somy@socialvalue.kr | 2022-04-06 15:12:17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소셜미디어 기업 트위터의 지분 9.2% 취득하면서 경영에도 참여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트위터가 머스크를 이사회 멤버로 선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머스크는 트위터의 12번째 이사로 참여하며 2년의 임기를 가진다.
머스크가 전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트위터 지분 9.2%를 취득해 이 회사의 최대 주주가 됐다고 신고한 뒤 하루 만에 이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앞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 경영자 캐시 우드는 머스크가 트위터의 최대 주주가 된 것을 듣고 "또 다른 트위터의 리더십 교체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수 주간 머스크와 대화를 통해 그의 합류가 회사에 큰 이익이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게 됐다"며 머스크가 경영진에 합류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머스크는 트위터에 대한 열정적인 지지자이면서도 사용자 서비스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갖고 있다"며 그의 합류가 트위터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이사회 합류가 확정된 이날 자신을 '적극적 투자자'라고 재공시했다. 앞서 그는 SEC에 트위터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 '수동적 지분'을 가진 투자자라고 신고했으나 적극적 투자자를 의미하는 '13D' 양식에 맞춰 지분 취득 신고서를 다시 제출했다.
머스크는 이를 바로 보여주기라도 하듯 전날 트위터에 편집 기능을 추가할지를 묻는 온라인 여론조사를 벌였다.
이에 트위터는 작년부터 편집 기능을 추가하는 작업을 진행해왔고 앞으로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하는 유료 고객인 블루 회원을 대상으로 이 기능을 테스트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위터는 머스크의 설문 때문에 편집 기능을 추가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머스크가 한 발언이 힘이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머스크가 트위터 이사회 구성원이 된다는 소식에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는 "그가 이사회에 동참해 정말 기쁘다"고 환영했다. "파라그 CEO 및 이사회 멤버들과 함께 향후 트위터를 훨씬 더 낫게 개선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시는 오는 5월 트위터 이사직에서 물러난다.
'표현의 자유 절대론자'인 머스크가 트위터의 콘텐츠 규제와 계정 관리 정책에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트위터는 폭력 선동이나 가짜뉴스 등을 차단하는 데 주력해왔고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계정도 중단시킨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선 머스크가 지분 취득을 발판으로 트위터를 인수할 것이란 전망도 유력하게 제기됐으나 이 가능성은 일단 차단됐다.
트위터가 이날 공시를 통해 머스크가 이사회 멤버로 있는 한 회사 지분의 14.9% 이상 보유하는 것은 제한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