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 리포트] 외부서도 인정한 삼성생명 'ESG 경영'…취약계층 지원부터 친환경 금융까지

소민영 기자

somy@socialvalue.kr | 2026-07-27 08:36:49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 책임을 다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등장한 지 오래다. ESG 경영은 실행 여부에 따라 기업의 생사가 갈릴 정도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이에 소셜밸류(SV)는 기업의 ESG 전략과 실천 의지를 살펴보고,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하는데 보탬이 되고자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삼성생명 전경/사진=삼성생명 제공

 

삼성생명이 보험상품과 고객보호, 자산운용, 위험관리 등 본업의 역량을 활용해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기부와 봉사 중심의 전통적인 사회공헌에서 나아가 금융취약계층의 보험 접근성을 높이고 금융사기 피해를 예방하는 한편, 투자 과정에서는 환경·사회적 위험을 심사해 자금의 흐름을 저탄소 산업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27일 삼성생명 ‘2026 ESG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속가능한 미래, 이해관계자와 동반 성장’을 ESG 목표로 제시했다. 주요 과제로는 기후변화 대응과 친환경 책임투자, 금융소비자 보호, 포용금융 확대, ESG 거버넌스 강화를 선정했다.

◇ 재생에너지 전환 본격화…2040년 사용 전력 100% 전환

삼성생명은 2050년까지 사업장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내부 배출량과 투자·대출 자산에서 발생하는 금융배출량을 모두 탄소중립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2030년까지 내부 배출량을 기준연도 대비 42% 줄이고 재생에너지 전환율을 60%까지 높인 뒤, 2040년에는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는 단계별 목표를 세웠다.

2025년 삼성생명과 주요 자회사의 연결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은 5만6410tCO₂eq(5만6410이산화탄소 환산톤·‘톤 시오투 이퀴벌런트’)로 집계됐다. 이는 연간 목표치인 5만8,955tCO₂eq보다 2545tCO₂eq 낮은 수준이다.

같은 해 재생에너지 전환율은 15%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2024년 전력 사용량의 15%에 해당하는 9391MWh 규모의 녹색프리미엄을 2025년에 구매했다. 2026년에는 재생에너지 전환율을 20%까지 높일 예정이다.

아울러 주요 사옥에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을 확대하고, 태양광 패널 설치와 건물 그린 리모델링, 노후 냉난방·조명 설비의 고효율 장비 교체 등을 추진하고 있다.

업무용 차량은 2030년까지 전기차와 수소차 등 무공해차로 100% 전환한다는 목표다. 전기차 충전시설도 함께 확충한다. 전력 조달에서는 녹색프리미엄 구매를 단계적으로 늘리는 동시에 발전사업자와 장기간 전력을 거래하는 전력구매계약(PPA) 등 중장기 재생에너지 확보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 ESG 투자 12조5000억원…2030년 20조원 목표

삼성생명은 사업장 배출량 감축뿐 아니라 기관투자가로서 보유한 자산의 탄소배출도 관리하고 있다. 2025년 ESG 투자 잔액은 12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9000억원 증가했다. 2030년까지는 ESG 투자 잔액을 20조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25년 투자·대출 자산에서 발생한 금융배출량은 전년보다 197만tCO₂eq 감소했다. 삼성생명은 국제 탄소회계기준인 탄소회계금융협의체(PCAF)를 활용해 자산별 금융배출량과 배출집약도를 측정하고, 측정 대상 자산의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히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고탄소 업종의 투자 비중을 줄이고 친환경·저탄소 자산을 확대하는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한다.

투자 심사에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인 K-택소노미와 ESG 통합평가를 적용한다. 신규 투자 단계에서 기업과 프로젝트의 환경·사회적 위험을 점검하고, 투자 이후에도 관련 위험과 개선 현황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한다.

석탄 채굴·발전과 도박, 담배 등 유의·배제 업종에는 신규 금융지원을 제한하는 네거티브 스크리닝을 적용한다. 석탄 관련 보유 채권은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정리할 방침이다. 채권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기업대출, 상장주식, 사모펀드 등 자산 유형별로도 별도의 책임투자 기준을 마련했다.

대규모 프로젝트금융과 일부 기업대출에는 적도원칙을 적용한다. 적도원칙은 개발사업이 생태계와 지역사회, 인권,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금융회사가 사전에 심사하고 관리하는 국제 기준이다.

삼성생명은 2022년 12월 적도원칙에 가입한 뒤 관련 심사를 여신·투자 검토 절차에 반영했다. 프로젝트의 환경·사회적 위험 수준에 따라 A·B·C 등급으로 분류하고, 위험도가 높은 사업에는 추가 실사와 개선 조치를 요구하는 방식이다.

◇ 고령자·유병력자·장애인 위한 포용금융 확대

사회 부문에서는 보험상품과 계약관리 서비스를 활용한 포용금융이 핵심이다. 삼성생명은 고령자와 유병력자, 장애인, 저소득·취약계층, 자립준비청년, 청년 소상공인 등을 포용금융 대상자로 구분하고, 7개 원칙으로 구성된 포용금융정책 가이드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가이드라인에는 금융취약계층의 의견을 반영한 서비스 개선, 고객 특성에 적합한 상품 제공, 비재무적 지원, 과도한 판매를 막기 위한 임직원 교육, 접근하기 쉬운 불만처리 절차, 외부기관과의 협력, 경영진의 관리·감독 등이 포함됐다.

 

고령자와 유병력자에게는 유병자 전용 종합건강보험과 치매·장기요양 보장 상품을 제공한다. 대표 상품으로는 ‘삼성 가족대표건강보험’, ‘삼성 New플러스원’, ‘삼성 간편 웰에이징 건강보험’ 등이 있다.

계약관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고령 고객의 불편도 줄이고 있다. ‘지정인 알림서비스’는 65세 이상 계약자가 보험계약과 관련한 주요 내용을 가족 등 사전에 지정한 사람에게도 알릴 수 있도록 한 제도다. 2025년 기준 65세 이상 계약자의 68.2%가 이 서비스를 신청했다.

‘지정대리청구인 제도’는 치매나 중대한 질병 등으로 고객이 직접 보험금을 청구하기 어려울 때를 대비해 대리인을 미리 지정하는 제도다. 지난해 신계약 가운데 가입 단계에서 지정대리청구인을 등록한 비율은 32.7%였다.

 

▲삼성생명 관계자가 지난 2월 2일 서울 서초구 서초중앙노인복지회관에서 열린 ‘찾아가는 보이스피싱 예방 아카데미’에서 지역 주민에게 피해 예방 행동 요령을 교육하고 있다./사진=삼성생명 제공

 

장애인 고객에게는 장애인 전용 상품인 ‘곰두리종합보장보험’을 제공한다. 이 상품은 사고와 재해, 질병 등을 보장하면서 일반 상품보다 보험료 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또 2024년 1월 생명보험 업계에서는 최초로 청각장애 고객을 위한 수어상담 서비스를 도입했다. 고객이 영상통화를 통해 수어상담사와 직접 상담하는 방식이다. 시각장애 고객에게는 보험 안내 내용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스마트 안내장 음성 변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적용 안내장 수는 109종, 월평균 발송량은 216만건에 달했다.

◇ 저소득층·재난 피해 고객 위한 금융 안전망 구축

저소득층과 재난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한 상품과 지원제도도 운영한다. ‘인생금융 대출안심보험’은 피보험자가 사망했을 때 보험금으로 남은 대출금을 상환해 채무가 유가족에게 이어지는 부담을 줄이는 상품이다. 다자녀가구에는 보험료 할인도 제공한다.

자연재해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고객에게는 일정 기간 보험료 납부를 미뤄주는 납입유예 제도를 운영한다. 2010년부터 2025년까지 누적 지원 실적은 1081건, 6억2000만원이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을 위해 모바일 청약 화면도 개선했다. 복잡한 보험 용어를 쉬운 표현으로 바꾸고, 문장과 안내 절차를 단순화해 고령자와 디지털 취약계층이 상품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했다.

포용금융은 단순히 취약계층 전용 상품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상품 가입과 상담, 계약 유지, 보험금 청구 등 보험거래 전 과정에서 고객이 겪는 물리적·디지털·정보 접근 장벽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 금융소비자 보호, 민원 대응서 피해 예방으로

삼성생명은 상품개발과 판매, 계약 유지, 보험금 지급에 이르는 전 과정에 금융소비자보호 내부통제를 적용하고 있다. 불완전판매와 정보 비대칭을 줄이기 위해 판매 절차를 점검하고, 자체 미스터리쇼핑과 소비자권익보호위원회 등을 운영한다.

2025년에는 사내 ‘금융소비자의 날’을 제정해 완전판매와 고객 권익 보호의 중요성을 임직원에게 공유했다. 금융사기 예방과 취약계층 접근성 개선 등 소비자 보호에 기여한 조직과 임직원을 선정하는 소비자보호대상도 운영했다.

고객만족도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자체 고객만족도인 CSI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80점을 기록했다. 2025년 국가고객만족도(NCSI)와 한국서비스품질지수(KS-SQI), 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KCSI) 평가에서는 모두 생명보험 부문 1위에 올랐다.

◇ ‘보이스피싱 제로화’ 선언…6개월간 계약자 피해 0건

보이스피싱 대응에서는 보험계약대출과 보험금 인출 등 보험거래의 특성을 반영한 예방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보이스피싱 제로화’를 선언한 뒤 의심거래 탐지와 직원 대응교육, 고객 안내를 강화했다.

그 결과 선언 이후 6개월이 2026년 3월 기준 보험계약자의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보이스피싱 관련 고객의견과 민원은 전년 대비 94.1% 감소했다. 직원의 이상거래 확인과 지급 차단 등을 통해 1억7000만원 규모의 피해 예방에 기여했고, 이에 대해 서초경찰서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2026년에는 인공지능 기반 감정분석과 성문 일치 기술을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에 적용해 탐지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찾아가는 피싱 예방 교육도 확대한다. 예방물품 1만9000개를 배포하고 150명을 대상으로 예방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124만 명에게 보이스피싱 예방 알림 메시지를 발송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금융소비자 보호의 무게중심을 피해 발생 후 보상과 민원 처리에서 의심거래를 조기에 탐지하고 피해를 차단하는 사전 예방으로 옮기고 있다.

◇ ESG위원회 중심으로 기후·투자 과제 관리

삼성생명의 ESG 과제는 이사회 내 ESG위원회가 총괄한다. ESG위원회는 연간 ESG 추진계획과 이행 실적을 점검하고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전환, 친환경 투자 확대, 기후정보 공시 등 주요 안건을 심의한다.

2025년 1차 ESG위원회에서는 탄소배출 감축 목표 관리와 친환경 ESG 투자 확대, 기후공시 고도화 등을 포함한 10대 ESG 중점과제를 의결하고 ESG투자정책을 제정했다. 같은 해 2차 회의에서는 온실가스 배출 실적과 재생에너지 구매, 기후변화가 생명보험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 결과를 보고받았다.

2026년 1차 회의에서는 온실가스 배출량 목표와 재생에너지 전환, 친환경 ESG 투자 확대, 기후공시 고도화 등을 포함한 연간 ESG 경영계획을 의결했다. 실무 단계에서는 ESG사무국과 ESG임원협의회, 환경경영협의체, 위험관리 조직이 관련 과제를 집행하고 점검한다.

◇ 2024년 MSCI 등급 A에서 AA로 상승

외부 평가에서도 ESG 관리 수준의 개선이 확인됐다.

 

2024년 평가 결과에서 글로벌 평가기관 MSCI는 삼성생명의 ESG 등급을 기존 A에서 AA로 한 단계 높였다.

한국ESG기준원 평가에서는 2024년 종합 A등급을 받았다. 부문별 등급은 환경 A, 사회 A+, 지배구조 B+였다. 사회 부문은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지배구조 부문은 환경·사회 부문에 비해 개선 여지가 남았다.

삼성생명의 ESG 경영은 보험과 자산운용이라는 본업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기부 중심 사회공헌과 차이가 있다. 고객의 보험 접근성을 높이고 금융사기 피해를 사전에 막는 동시에,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투자가로서 고탄소 자산을 줄이고 친환경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앞으로 재생에너지 사용과 ESG 투자 비중을 단계적으로 높이고, 금융취약계층의 보험 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접근 장벽을 줄이는 데 ESG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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