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마이바흐 전용관, 왜 서울인가…고객 맞춤 서비스 강화

벤츠, 서울 압구정에 브랜드센터 개관…시장 의존도는 기회이자 리스크

최성호 기자

choisungho119@naver.com | 2025-07-14 17:00:00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 외관/사진=벤츠코리아 제공/최성호기자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의 초고급 브랜드 ‘마이바흐(Maybach)’ 전용 브랜드센터가 세계 최초로 서울 강남에 문을 열었다. 벤츠가 한국 시장을 단순한 소비 시장을 넘어 ‘럭셔리 전략의 실험실’로 삼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14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에서 공식 개관 행사를 열고, 국내 고객을 위한 맞춤형 프리미엄 서비스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마이바흐 브랜드센터는 벤츠그룹 산하에서 최초로 설립된 단독 전용 공간으로, 전시부터 차량 인도, 맞춤 상담, 브랜드 체험까지 모두 가능한 독립형 시설이다. 연면적 2,795㎡, 지상 4층·지하 1층 규모로 조성됐으며, 외관 디자인은 벤츠그룹 AG의 최고 디자인 책임자 고든 바그너와의 협업을 통해 한국 전통미를 현대적으로 구현했다.

외관은 한복 치맛자락의 곡선과 한옥 처마의 지붕 선을 형상화했으며, 내부 1층에는 마이바흐 전용 전시 공간과 라운지가, 2층에는 차량 인도 공간, 3층에는 프라이빗 살롱과 맞춤 제작 공간인 ‘마누팍투어 스튜디오’가 마련됐다. 고객은 전담 세일즈 컨설턴트의 맞춤 응대를 예약제로 받을 수 있다.

마티아스 가이젠 벤츠그룹 AG 이사회 멤버 겸 마케팅·세일즈 총괄은 “한국은 마이바흐의 글로벌 3대 시장이며, 벤츠 전체로도 세계 5위의 핵심 시장”이라며 “서울은 앞으로 다른 국가들의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 딜러사인 HS효성더클래스는 해당 프로젝트에 총 470억원(건물 투자 420억원, 운영비 50억원)을 투입했다. 노재봉 대표는 “마이바흐 전용 공간을 통해 그동안의 성과보다 더 큰 실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성훈 HS효성 대표도 “이번 개관은 벤츠와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의 결실”이라며 “글로벌 럭셔리 유통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벤츠는 이날 개관을 기념해 ‘더 올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L’을 국내 최초로 공개하고, 한국 시장 전용 한정판 모델인 ‘마이바흐 실버 라이닝’을 선보였다. S클래스, GLS, EQS SUV를 기반으로 총 12대만 출시되는 한정판으로, 오직 국내에서만 판매된다.

국내에서 마이바흐는 2004년 첫 출시 이후 2023년까지 누적 판매량 1만대를 기록했다. 고가 수입차 시장에서 이례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소비자들의 맞춤형 럭셔리 수요가 강해지고 있고,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시장 특성을 반영한 전략적 행보”라고 분석한다.

벤츠의 이 같은 초고급 전략은 수입차 프리미엄 시장에 경쟁사 대비 강한 인상도 남겼다. 현재 BMW, 렉서스, 롤스로이스 등은 브랜드 전용 공간은 갖췄지만, 마이바흐처럼 단일 브랜드 전용센터를 설립한 사례는 없다. 특히 BMW의 경우 인천에 드라이빙센터를 운영 중이지만, 고급 맞춤 서비스 면에서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긴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초고가 브랜드의 맞춤형 마케팅이 과잉 소비를 유도하거나 사회적 위화감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 연간 마이바흐 판매량은 1,500대 수준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비해 실제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는 시선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마이바흐 센터는 브랜드 전략보다는 고객 경험 중심의 초프리미엄 시장 공략의 일환”이라며 “향후 이 모델이 글로벌 럭셔리 마케팅의 기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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