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전병우 주도로 해외 생산라인 첫 확보…중국 캐파 확장으로 2단계 성장 돌입
2072억 CAPA 확대·자사주 993억 처분으로 재원 확보
해외 생산 거점 구축해
불닭 수요 폭증과 글로벌 공급망 경쟁에 정면 대응
소민영 기자
somy@socialvalue.kr | 2025-11-25 15:16:16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삼양식품이 중국 현지 공장 라인 확대를 최종 확정하며 글로벌 시장 대응 전략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이 같은 결정은 오너 3세인 전병우 전무의 승진 시점과 맞물려 회사의 성장 전략에 강력한 추진력이 더해졌다는 평가를 낳고 있다.
최근 삼양식품은 중국 생산법인의 건설 라인을 당초 계획보다 확대해 총 2,072억 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하며 공격적인 투자 드라이브에 돌입했다. 불닭을 중심으로 해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생산능력(CAPA)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공급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현지 생산법인 설립과 공장 증설을 통해 중국 내수 시장의 대응력을 높이고, 안정적인 공급망과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미국과 유럽, 그리고 중국 시장까지 동시에 대응하고자 하는 계획이다.
지난 24일 공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보유 중이던 자사주 전량을 매각했다. 총 7만4,887주의 자사주를 주당 132만6,875원에 처분했다. 이는 처분 전일 종가 대비 3.5% 할인된 금액이다. 최종 처분 금액은 993억6,568만 원으로 확정됐다. 설비 투자를 위한 펀딩과 재무 리스크 관리라는 두 목적을 동시에 달성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삼양식품은 앞서 중국 자싱시에 8개 생산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 계획이었던 6개 라인에서 2개가 추가된 것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수요 대응을 위한 생산 체계 재편에 나서는 셈이다.
삼양식품이 해외 생산라인을 최초로 확보하는 이번 결정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한 생산량 증가 때문이 아니다. 글로벌 공급망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핵심 수요지 인근에 생산거점을 둔다는 전략은 물류비와 관세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판매 대응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해법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현지 생산캐파가 본격 가동하면 한국 공장의 여력이 확보돼 프리미엄 라인, HMR 등 새로운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또한 이 같은 글로벌 전략을 확실히 뒷받침하는 형태다.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약 1조7,300억 원, 영업이익은 약 3,4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약 45%, 133% 증가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약 19.9%에 달해 단기간 안에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을 받는다.
올해 3분기 실적에서도 매출 약 6,320억 원, 영업이익 약 1,309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50% 증가했다. 매출의 8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며 글로벌 전략이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때문에 올해는 매출 2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주가 흐름도 이를 방증한다. 최근 삼양식품의 주가는 약 1,355,000원 선을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 수준의 주가를 기준으로 산출한 PER은 37배 안팎이다. 업계 평균 대비 높은 수치지만 글로벌 성장률이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양식품은 중국에 설립하는 공장이 계획대로 가동하느냐, 안정적인 생산성과 수익성을 확보하느냐가 향후 핵심 변수다. 해외 공장 운영 특유의 수요 변동성, 환율과 관세, 물류비, 경쟁사의 가격 공세 역시 상존하는 리스크다.
그럼에도 시장은 대체로 삼양식품의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급격한 수요 확대가 일시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하지만, 불닭 브랜드가 이미 여러 국가에서 단순한 유행을 넘어 장기적인 K-푸드 소비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 확신의 근거로 제시된다.
결국 삼양식품은 전병우 전무의 리더십 아래 ▲글로벌 수출 확대 ▲생산능력 확충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세 축을 동시에 가동하며 제2의 도약을 선언한 셈이다. 중국 공장의 증설이 향후 실적‧브랜드 확장‧주가 흐름에 어떤 속도로 반영될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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