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신한은행 상생 배달앱 '땡겨요', 수익성 불구 정식 사업 추진에 관심
올해 말로 서비스 종료 기한이 다가와
최저 수준 중개 수수료율 2%대 적용 큰 혜택
'상생' 추구하며 비금융데이터 수집에 활로
황동현 기자
robert30@naver.com | 2024-06-25 09:31:04
[소셜밸류=황동현 기자] 신한은행 상생 배달앱 '땡겨요'가 올해 말로 서비스 종료 기한이 다가와 지속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입점 수수료와 광고비 없이 최저 수준 중개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는 땡겨요는 1년 새 이용자가 크게 늘지 않아 고민 중이다. 상생과 비금융데이터 측면에서 수익 이상의 가치를 가져다 준 것이 큰 만큼, 신한은행이 서비스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2020년 12월 배달앱 서비스 사업 아이디어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이를 통해 신한은행의 배달앱 진출 길이 열리게 됐고, 1년여의 연구 개발 등을 통해 2021년 12월 배달앱 ‘땡겨요’를 선보였다. 이후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만료일을 기존 2022년 12월 22일에서 올해 12월 21일로 연장했다.
‘땡겨요’는 출시 당시부터 ‘상생 배달앱’을 추구해왔다. 여러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을 지속하며 소상공인의 배달 수수료 부담 완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나섰다. 통상적인 배달앱과 다르게 가맹점에서 입점 수수료와 광고비를 받지 않고 있다. 또한 업계 최저 수준인 중개 수수료율 2%대를 적용하며 상생을 위한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이 취지에 동감해 누적 가맹점수는 2022년 말 6만6000개에서 2023년 말 13만6000개로 늘었다. 이후 올해 5월 말 기준 15만개의 가맹점이 입점해 있다. 땡겨요 누적 고객 수는 2022년 말 165만명에서 2023년 말 285만명으로 늘었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땡겨요’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약 64만명이다. 같은 시기 배달의민족 MAU는 2185만명이다. 쿠팡이츠와 요기요의 MAU는 각각 698만명, 559만명이다. 여타 배달앱과 격차가 큰 만큼 ‘땡겨요’는 아직 큰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배달앱 시장에서 ‘땡겨요’의 성적이 부진한 탓에 일각에선 신한은행이 사업 지속을 두고 고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직원들의 업무고충도 고민거리다. 신한은행은 별도의 사업단과 인력을 배치해 땡겨요 사업을 챙기고 있다. 땡겨요 사업은 사업단 소속 직원들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 땡겨요는 서울 광진구를 시작으로 12곳 지자체와 업무협약(MOU)을 맺어 소상공인과 지역주민이 모두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전략을 취하며 외형 성장을 노리고 있다.
최근 신한은행은 땡겨요 관련 서비스를 확장하며 사업 연장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5일 ‘땡겨요’ 이용자들에게 우대금리와 쿠폰 등을 제공하는 ‘땡겨요페이 통장’을 출시했다. 이는 ‘땡겨요’ 이용자 대상 최고 연 3.0% 금리를 적용하는 입출금 통장이다.
전성호 신한은행 본부장은 “신한은행이 운영 중인 ‘땡겨요‘는 단순한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넘어 금융 소외 계층을 정교하게 포용하기 위해 개발됐다“며 "땡겨요는 특히 자체 전자지급결제대행(PG) 구축을 통해 실시간 정산과 결제 프로세스의 혁신을 이뤘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땡겨요를 통해 포용 금융도 실현하고 있다. 대안신용평가 모형 개발, 라이더 대출 혜택, 점주 특화 금융 등을 운영하며 불규칙한 수입의 배달업 종사자에게 안정적인 자금 확보를 지원 중이다.
신한은행은 추후 배달앱 사업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수익성보단 배달앱 내에 고객 데이터 등의 가치를 높게 사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향후 '땡겨요'를 정식 부수업무로 추진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 '리브엠'에 이은 두 번째 부수업무 추진이다. 땡겨요가 정식 부수업무로 편입되면 소상공인 대상의 상생 금융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배달앱 땡겨요의 사업 목표는 단순 음식주문중개 사업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비금융 플랫폼과 금융이 연결돼 확장될 수 있음을 검증하는 것”이라며 "정식 부수업무로 편입되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공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 및 수수료 절감에 기여하는 등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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