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화재 여객기…7개월 만에 결국 분해
주기장 포화·태풍 우려에 기체 외부 이전…조사는 계속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5-07-09 14:49:03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김해국제공항에서 올해 초 이륙 준비 중 화재가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가 사고 7개월 만에 결국 분해돼 공항 밖으로 옮겨진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프랑스 조사당국과 에어버스 등과의 협의 끝에 사고 여객기 기체 보존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 이달 말까지 분해 작업 후 공항 외부로 이동하기로 했다.
현재 김해공항 51번 주기장에 주기 중인 해당 여객기는 기체 소유권을 가진 보험사에 인도되며, 보험사는 엔진 등 부품을 매각하거나 폐기할 예정이다.
항철위는 “화재 감식 결과 객실 화재로 결론이 났고, 3D 스캔으로 기체 데이터를 보관하고 있어 현장 보존 필요성이 낮다고 판단했다”며 “기체 조사는 종료됐지만 최종 사고 보고서가 발표될 때까지 조사는 계속된다”고 밝혔다.
이번 분해 결정에는 여름철 태풍으로 인한 추가 파손 위험, 김해공항 주기장 포화 문제가 크게 작용했다. 한국공항공사 측은 올해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주기장 확보 필요성을 항철위에 전달한 바 있다.
해당 여객기는 지난 1월 28일 김해공항에서 홍콩으로 향하던 에어부산 BX391편으로, 이륙 직전 기내에서 불이 나 승객과 승무원 176명이 긴급 탈출했다. 다행히 큰 부상자는 없었지만 기체는 전소됐다.
항철위는 조사 과정에서 31번 좌석 수하물 선반에 승객이 두고 간 보조배터리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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