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국산 장수명 무인기 엔진 첫 공개…"항공엔진 전주기 역량 입증"

5500파운드 터보팬·1400마력 터보프롭 엔진 지상시험 착수
수천 시간 운용 가능한 첫 국산 시제…정비·개량·수출 자립 추진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6-07-07 15:05:59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방과학연구소와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장수명 무인기 엔진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엔진이 상용화되면 기체와 비행제어, 임무장비에 이어 항공기의 핵심인 엔진까지 국내 기술로 확보돼 항공 분야 대외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에서 생산된 5500파운드 터보팬엔진/사진=한화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7일 경남 창원1사업장에서 ‘국산 장수명 항공엔진 초도시제 지상시험 착수식’을 열고 저피탐 무인편대기용 5500파운드 터보팬 엔진과 중고도 무인기용 1400마력 터보프롭 엔진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사일 등에 탑재되는 단수명 항공엔진은 국내 기술로 개발돼 양산돼왔다. 하지만 수천 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장수명 항공엔진의 국내 개발 시제가 완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건완 국방과학연구소장과 정기영 방위사업청 미래전력사업본부장, 김성중 공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 김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사업부장 등 민·관·군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저피탐 무인편대기는 KF-21 전투기와 연계해 정찰과 전자전, 공격 임무를 수행하는 차세대 무인항공체계다. 중고도 무인기(MUAV)는 장시간 비행하며 넓은 지역을 감시·정찰하는 임무에 주로 사용된다.

 

이번에 공개된 엔진 2종은 조립을 마치고 지상 시운전을 진행하고 있다. 개발이 완료되면 기체와 비행제어, 임무장비에 이어 항공기의 핵심인 엔진까지 국내 기술로 확보하게 된다.

 

김진형 국방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이번 국산 항공엔진 초도시제 완성과 지상시험의 착수는 항공엔진 기술 확보를 향한 진정한 시작”이라며 “앞으로 많은 어려움과 난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 손으로 개발한 항공엔진이 대한민국 하늘을 힘차게 날아오르고, 세계 무대에서 당당히 경쟁하는 그 날까지 우리 연구진들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항공엔진은 항공기의 성능과 작전 범위를 결정하는 핵심 구성품이다. 주요국은 국가안보와 첨단기술 유출 방지를 이유로 관련 기술의 이전과 수출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대표적인 규제로는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수출관리규정(EAR) 등이 있다.

 

해외 엔진을 도입하면 정비와 개량은 물론 이를 장착한 항공기를 수출할 때도 원 제작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국산 엔진을 확보하면 이러한 제약을 줄이고 항공기 수출과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시제 개발을 통해 설계와 제조, 시험을 아우르는 항공엔진 개발 전주기 역량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직원이 국내 기술로 개발한 1400마력 터보프롭엔진을 생산하고 있다./사진=한화 제공

 

회사는 1979년 공군 F-4 전투기용 J79 엔진 창정비를 시작으로 47년간 항공엔진 1만대 이상을 생산했다.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을 마쳤거나 개발에 참여 중인 항공엔진은 이번 2종을 포함해 모두 12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으로 스텔스 무인기용 1만파운드급 터보팬 엔진과 KF-21을 비롯한 차세대 전투기용 첨단항공엔진 개발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김종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첨단엔진사업팀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축적한 경험과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대한민국 항공엔진 기술 자립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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