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에식스솔루션즈 중복상장 논란에 “전력 슈퍼사이클 대응”

쪼개기 상장 아닌 인바운드 상장 강조
글로벌 1위 자회사 성장에 방점
IPO 통해 5000억 조달, 미국 설비 투자와 주주가치 제고 병행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6-01-13 14:47:12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LS그룹이 자회사 에식스솔루션즈의 국내 상장 추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모회사 가치를 희석하는 쪼개기 상장이 아니라 해외 자산의 국내 재상장”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전력 슈퍼사이클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적인 투자 수단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LS는 13일 입장 자료를 내고 “에식스솔루션즈 상장은 과거 인수한 해외 우량 자산을 한국 자본시장에 소개하고, 시장 가격으로 재평가받는 재상장 또는 인바운드 상장의 성격”이라며 “한국거래소가 추진 중인 글로벌 우량 기업 유치 정책과도 부합한다”고 밝혔다.

 

▲Essex Solutions 로고 이미지/사진=LS그룹 제공

 

LS는 2008년 약 1조원을 투입해 당시 나스닥 상장사였던 슈페리어 에식스를 공개매수 방식으로 인수하며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공급 과잉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구조 개선과 투자를 단행하며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특히 전기차 시대를 선제적으로 대비한 설비 투자와 기술 고도화를 이어왔고, 2024년에는 에식스 후루카와 마그넷 와이어의 일본 후루카와전기 지분 전량을 인수해 그룹 내 권선 사업을 수직계열화하며 에식스솔루션즈를 출범시켰다.

 

LS가 상장을 추진하는 핵심 배경은 특수 권선 사업에 대한 대규모 설비 투자다. 이는 단순한 외형 확장이 아니라 전력 슈퍼사이클에 대응하기 위한 생존형 투자라는 설명이다.

 

에식스솔루션즈는 전기차 구동모터용 고출력 특수 권선을 생산하며 테슬라와 토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미국 내 변압기 교체 수요가 겹치며 변압기용 특수 권선 주문이 급증해 리드타임이 4~5년을 넘어서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특수 권선 제조시설 확충을 위해 5000억원 이상이 필요한 시점에 놓였으며, 경쟁사들 역시 공격적인 증설에 나서고 있어 투자를 놓칠 경우 글로벌 1위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LS는 B2B 중심 사업 구조상 차입만으로는 대규모 투자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도 강조했다. 수천억원에서 수조원대 자금이 필요한 사업 특성상 IPO를 통한 자금 조달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에식스솔루션즈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5000억원을 미국 설비 투자에 투입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투자가 완료되면 2030년 기업가치는 현재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LS는 내다보고 있다. 이는 모회사인 LS의 지분 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LS그룹의 대미 투자 계획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으며, LS는 2030년까지 미국 전력망 인프라 등에 3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이번 공모 자금 역시 해당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LS는 자회사 상장이 반드시 모회사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자회사 가치가 시장에서 재평가될 경우 모회사 주가 역시 동반 상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 이후 HD현대의 주가가 상승한 사례를 들었다.

 

과거 LS 주가가 저평가됐던 요인 중 하나로는 자회사에 대한 과도한 지급보증과 자금 지원 부담이 꼽혔다. 이번 IPO를 통해 에식스솔루션즈가 자체적으로 자본을 조달하면 LS는 추가적인 지급보증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실제로 에식스솔루션즈 상장 예비심사 청구 이후 ㈜LS 주가는 단기간 상승세를 보였고, 이후 코스피 지수와 유사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LS는 주주환원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전체 발행주식의 3.1%에 해당하는 자사주 100만주 소각 계획을 공시했으며, 이미 절반인 50만주를 소각했다. 나머지 50만주는 올해 1분기 중 소각할 예정이다.

 

또한 ROE를 중장기적으로 8%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배당금도 2030년까지 30% 이상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올해 2차 기업설명회를 열어 주주와 기관, 애널리스트, 언론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추가적인 밸류업 정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LS 관계자는 “에식스솔루션즈 상장은 자회사 덩치를 키워 모회사와 자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라며 “전력 슈퍼사이클이라는 기회를 살리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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