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10일 터키서 탈출구 모색 위한 외무장관회담...희망 섞인 관측 나와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외교포럼 계기로 만나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한지 2주일 지났지만 교착
사상자 다수 발생하고 피해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3-10 14:41:25

▲개전 12일째인 지난 7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벨라루스 서남부 브레스트 주의 '벨라베슈 숲'에서 3차 협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2주일이 지난 10일(현지시간) 현재 전쟁이 교착상태에 빠져 장기전 양상을 띠고 있는 가운데 양국은 탈출구를 모색하기 위한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양국은 모두 사상자가 다수 발생하고 피해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우선 양측은 양국 외무장관이 참석하는 4차 협상을 곧 진행할 예정이다. 벨라루스에서 벌어지는 양측 협상 대표 간 회담과는 별도로 개전 이후 처음으로 양국 외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터키에서 회동한다.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외교포럼을 계기로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3자 회담 형식으로 만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단은 지난달 28일 벨라루스에서 1차 협상 테이블에 앉은 데 이어 이달 3일에 2차, 7일에 3차 협상을 벌였다.

 

3차 협상을 앞두고 우크라이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집권당 '국민의 종'의 다비드 하라하미야 대표는 "우크라이나는 '비(非) 나토' 모델을 논의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중국, 영국, 그리고 독일, 프랑스 등이 안보를 보장하는 모델도 가능하다"면서 "이 문제를 러시아뿐 아니라 다른 협력국과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협상 과정에서 큰 이견을 보였던 영토 문제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탄력적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7일 서방 언론 인터뷰에서 "일시 점령영토(크림반도)와 러시아 외에 누구도 승인하지 않은 미승인 공화국(도네츠크·루한스크 인민공화국)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타협안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3차 협상이 끝난 후 러시아 대표단 단장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은 "우리는 많은 문서를 준비했고, 최소한 의정서 정도에 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즉석에서 성사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측이 문서를 가져갔으며 검토를 거친 뒤 추후 회담에서 논의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시아 반군이 세운 두 공화국의 독립을 인정하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포기를 문서로 확약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측은 영토 문제에서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으나 최근 협상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여지가 있음을 밝혀 협상의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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