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3인연합 “임종윤·임종훈 형제 고소·고발 남발…참담한 심정”
임종윤 대표이사 재직 시절, 재단 기부 이사회 결의 없이 진행
송영숙 회장, 어머니의 마음으로 무고죄 고발 안 하기로 결정
소민영 기자
somy@socialvalue.kr | 2024-11-18 14:41:34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 3인연합(신동국, 송영숙, 임주현, 이하 ‘3인연합’)은 한미사이언스그룹의 임종윤 사내이사와 임종훈 대표 형제 측이 고소한 건에 대해 날 선 입장을 밝혔다.
지난 15일 한미사이언스의 임종윤 사내이사와 임종훈 대표 형제 측은 서울 강남경찰서에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3인연합과 이들로부터 의결권 권유 업무를 위임받아 대행하는 업체 대표 등을 위계 및 업무 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대해 3인연합은 "경영권에 눈이 먼 형제들이 정관변경 특별결의가 두렵고 초조해 인륜에 반하는 고소, 고발을 남발하고 있다"고 날 선 입장을 내보였다.
그러면서 창업주 임성기 회장의 뜻에 따라 재단이 설립된 이후 아무런 법적 문제 없이 지난 20여년간 한미의 기부를 통해 운영돼 왔으며, 임종윤 이사가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 재직했을 당시에도 10년여 동안 재단 기부는 이사회 결의 없이 진행됐었다고 설명했다.
3인연합은 "지난 7개월간 보여준 막가파식 형제경영에 소액주주들이 등을 돌리면서, 3자연합이 상정한 특별결의 가결 가능성이 대두되자 초조한 형제들이 인륜을 저버린 고소, 고발을 남발하고 있다"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자신들의 모친도 서슴없이 고발하는 행태에 많은 주주들이 혀를 차고 있다는 사실을 형제들은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특히 차남 임종훈 대표는 최근까지 ‘이사회 결의’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도 없이 재단측에 ‘확약서를 써줄 때까지 기부금을 보류한다’는 취지의 공문을 발송했고, 재단은 확약서를 써 주는 순간 의결권과 기부금간 거래행위가 완성돼 아무런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며 "독립된 공익법인으로서 이사회 구성원들이 각자 소신껏 판단해야 할 몫인 점은 분명한 사실인데, 외압을 넘어 심각한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에 과연 이성을 가지고 있는 경영진들인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임종윤 이사가 최대 주주인 코리그룹의 한성준 대표는 지난 13일 송 회장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고발했다.
한 대표는 한미약품이 이사회 결의나 승인 없이 송 회장과 박 대표의 결정과 지시로 송 회장이 설립자이자 실질적으로 운영을 관장하는 가현문화재단에 3년간 120억원에 육박하는 기부금을 제공해 한미약품과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서 3인연합은 “임종윤 사내이사는 대표이사 시절 약 76억원, 임종훈 현 대표이사는 9억원을 이사회 의결없이 재단에 기부했다”며 “박재현 대표이사가 기부를 결정했다는 119억원 중 절반 가량인 52억원은 A 전 대표이사 시절 기부됐다는 점에서 의도적으로 박 대표를 몰아세우기 위해 금액을 부풀려 고소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상황에 3인연합은 임종윤, 임종훈 이사를 무고죄로 고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3인연합은 "고발 가능 주체 송영숙 회장은 부모로서 자식을 고소하는 것이 인륜에 반할 수 있다는 고심이 커 어머니의 마음으로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며 "한미의 공익재단을 위해 헌신한 송영숙 회장의 공헌을 누구보다 잘 아는 두 아들이 어머니를 상대로 이러한 행동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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