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선박 설계부터 생산까지 잇는다 '통합 플랫폼 구축 가속'

지멘스와 차세대 디지털 조선 인프라 개발
2028년부터 국내 사업장 순차 적용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5-12-24 14:40:05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이 선박 설계와 생산 전 과정을 하나의 데이터 흐름으로 연결하는 통합 플랫폼 구축에 본격 착수하며 조선업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설계 변경이 생산 현장에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체계를 통해 생산 효율과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HD한국조선해양 CI 이미지/사진=HD한국조선해양 제공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회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24일 글로벌 디지털 솔루션 기업 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를 ‘선박 설계·생산 일관화 통합 플랫폼’ 구축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회사는 2026년부터 지멘스와 함께 플랫폼 상세 개발에 착수해 2028년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 등 국내 사업장에 순차 적용하고, 이후 해외 사업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조선소에서는 선박 3D 설계를 담당하는 CAD와 선박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PLM, 제조 과정을 계획하고 분석하는 디지털 제조 시스템 등 다양한 솔루션이 개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이 추진하는 통합 플랫폼은 이처럼 분산된 시스템을 하나로 묶어 설계와 생산 정보를 단일 데이터로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통합 플랫폼이 구축되면 설계 변경 사항이 별도의 입력 과정 없이 즉시 생산 현장에 반영된다. 설계와 제작 정보를 실시간으로 연동함으로써 공정 간 데이터 단절로 인한 비효율과 오류를 줄이고, 블록 조립과 용접, 배관·전장 데이터까지 3D 모델 기반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설계 정확도를 높이고 생산 계획 최적화와 작업 공정 표준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통합 플랫폼을 기반으로 산업용 메타버스 구축에도 나선다. 선박과 조선소 현장을 3D로 정밀 구현한 디지털 환경에서 가상 학습과 합성 데이터 기반 강화학습을 적용해, 비정형성이 높은 조선 생산 환경에서도 활용 가능한 물리적 인공지능 기술을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플랫폼은 HD한국조선해양이 2030년 완성을 목표로 추진 중인 미래형 조선소 FOS 프로젝트의 핵심 인프라로 활용될 예정이다. FOS는 디지털 제조 환경을 바탕으로 조선소 운영 전반을 고도화하는 중장기 전략으로, 통합 플랫폼은 그 출발점 역할을 맡는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설계와 생산을 하나로 연결하는 통합 플랫폼은 미래형 스마트 조선소 구현을 위한 핵심 기반”이라며 “디지털 제조 환경 구축을 통해 조선 현장의 업무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조선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HD현대의 조선 부문 계열사들은 2021년부터 스마트 조선소 전환을 목표로 FOS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2023년 1단계인 ‘눈에 보이는 조선소’ 구축을 마무리했으며, 2026년까지 ‘연결·예측 최적화된 조선소’, 2030년까지 ‘지능형 자율 운영 조선소’ 구현을 목표로 단계별 고도화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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