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분리매각하거나 신생 항공사 설립해야”…부산 시민단체, 대한항공에 촉구
“김해공항 국제선 1만편 감소…인천공항 중심 항공정책이 원인”
최성호 기자
choisungho119@naver.com | 2025-08-04 14:38:35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부산 지역 시민사회가 에어부산의 분리매각 또는 대체 항공사 설립을 공식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김해공항 기반 항공 네트워크가 급격히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의 독점화에 대한 우려가 거세지고 있다.
‘가덕도허브공항시민추진단’을 포함한 20여 개 시민단체는 4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에어부산은 대한항공의 자회사 편입 이후 지역 항공사로서의 역할을 상실했고, 국제선 운항이 1만편 이상 줄어든 상황”이라며 “대한항공은 지금이라도 에어부산을 부산 시민의 품으로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현재 상황은 인천공항 중심 항공정책의 결과이며, 수도권 쏠림을 심화시키는 구조적 문제”라며 정부의 정책 방향도 함께 비판했다.
또한 “에어부산의 분리매각이 어렵다면, 부산시와 지역 상공계가 보유한 지분을 활용해 가칭 '부산에어'와 같은 신생 항공사를 설립해야 한다”며 “가덕도신공항 개항에 맞춰 지역 거점 항공사의 독립적 출범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에어부산은 지난 2007년 부산시와 지역 상공계, 아시아나항공이 공동으로 설립한 지역 항공사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의 대한항공 합병이 이뤄지면서, 에어부산 역시 대한항공 체계 내로 편입됐다. 현재 부산시와 상공계는 에어부산 지분 약 16%를 보유하고 있다.
부산 시민사회는 이 지분을 신생 항공사 추진 기반으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단체 관계자는 “지역 주도의 항공사 설립을 통해 지역민의 하늘길을 다시 열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와 대한항공은 에어부산의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