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기술 감사가 국가부도 위기 스리랑카에 해외사업개발차 출장?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4-28 14:38:59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공기업인 한국력기술 상임감사가 임기 말 법인카드로 외유성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7일 한국전력기술㈜ 내부 관계자가 업계에 제보한 자료에 따르면 정일순 한국전력기술 상임감사를 포함한 임직원 3명은 지난달 11~17일 일주일간 스리랑카로 출장을 다녀왔다. 정 상임감사는 올해 7~8월경 3년의 임기를 마친다.
본 출장을 위해 정 상임감사와 감사실 직원 곽 모씨는 비행기 값을 포함하지 않은 출장 체재비로 각각 253만원, 250만원을 받았다.
출장비를 받았음에도 이들은 동행한 산업개발팀장 신 모씨의 출장비 중에서 식비 등을 공제했으며 신씨의 법인카드로 차량렌트비 196만원과 호텔 식사비를 지불했다. 이들은 상임감사와 감사실 검사역 출장, 사업개발팀장 출장 기안을 두 개로 나눠 결재했다.
이 관계자는 “기안을 둘로 나눈 것은 ‘법인카드 꼼수’ 사용을 위한 게 아니냐”고 지적하며 “이 중 차량렌트비 사용 내역은 패키지형 현지투어 비용으로 판단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의 출장 명분은 ‘스리랑카 태양광 발전사업 관련 정부 부처 협의’였다. 그는 “우리 회사의 메인 사업은 신재생이나 태양광이 아닌 원자력 발전소 설계”라며 “스리랑카에는 해외 지사도 없고 현재 추진 중인 사업도 없다”고 설명했다.
명분의 당위성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그는 “회사 측에서는 회의차 출장을 갔다고 주장하지만 어떤 회사도 감사실이 해외사업을 개발하는 곳은 없다. 상임감사와 감사실 직원이 해외사업개발 명목으로 간 것 자체가 외유성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리랑카는 현재 외화 부족으로 인해 국가부도에 직면해있으며 극심한 물가상승, 에너지 부족 등으로 국민적 불만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게다가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등 위기를 겪고 있다.
이러한 스리랑카에 공기업 ‘상임감사’가 ‘해외사업개발’을 명목으로 출장을 간 이유를 묻자 한국전력기술 측은 “사업 추진의 정당성에 대한 감사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국전력기술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사업을 지난 2019년도에 추진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 사업이 다시 추진되는 게 타당한지, 현지 정세를 파악하고 효율적으로 이 사업이 잘될 수 있을지 등 내부 감사의 차원에서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사업 개발 문제가 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공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ALIO)’의 임원 국외출장보고서에 따르면 정 상임감사와 임직원 2명은 ▲3월 11일 출국(인천→콜롬보) ▲3월 12일 CEB(스리랑카 전력공사) 담당자 협의 ▲3월 14일 SEA(신재생부) 미팅, Prime Minister(총리) 사무실 방문 및 총리보좌관 미팅 ▲3월 15일 MoSP(재생에너지개발부) 미팅, Ministry of Finance(재무부) 미팅 ▲3월 16일 한인회 방문 및 현황파악 등 Prime Minister(총리) 사무실 방문 및 총리보좌관 미팅 ▲3월 17일 귀국(콜롬보→인천)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또한 ‘본 태양광 사업개발을 위한 스리랑카 에너지 관련 정부부처-한기 파트너십 강화’라는 결과를 가지고 왔다고 보고했다.
반면 한국전력기술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해당 출장의 보고서를 ‘회사 이익 보호를 위한 정보 미공개’로 처리해 올려놨다.
내부 관계자는 “일정에 Prime minister(총리)를 만난다고 돼 있는데 스리랑카 현지가 지금 국가비상사태 상황인 가운데 총리급과 공기업 감사의 레벨 차이까지 고려하면 과연 그 둘이 실제로 만났을지 의문”이라고 짚었다.
공공기관의 외유성 출장 논란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0년 더불어민주당 이장섭 의원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 17개 공공기관 직원들이 혈세 3억원으로 해외여행·외유성 교육을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2년간은 코로나19로 인해 외유성 해외 출장이 줄었는데, 향후에는 다시 고개를 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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