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김범석 첫 사과 “질책 겸허히 받아들여…철저히 쇄신하겠다”
한시은 기자
sehan24@naver.com | 2025-12-28 14:37:18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쿠팡 창업주인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최근 발생한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처음으로 사과했다. 언론에 고객 정보 유출 사실을 공개한지 한 달 만이다.
28일 쿠팡은 김범석 의장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쿠팡에서 일어난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고객과 국민들께 매우 큰 걱정과 불편을 끼쳐드렸다”며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의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의장은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들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셨다. 또한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고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고 밝혔다.
또 “무엇보다도 제 사과가 늦었다”며 “모든 자원과 인력을 투입해 상황을 해결하고 고객 여러분께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 전적으로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말로만 사과하기보다는, 쿠팡이 행동으로 옮겨 실질적인 결과를 내고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최선의 이익에 부합하는 모든 가능한 조치를 취하고자 했다”며 “돌이켜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었다. 쿠팡이 밤낮없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저도 처음부터 깊은 유감과 진심 어린 사과의 뜻을 전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한국 쿠팡과 쿠팡의 임직원이 사태 직후 고객의 신뢰 회복을 위해 ‘2차 피해 가능성’부터 즉각 차단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문제 수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최근 유출자의 진술을 확보했고, 모든 저장 장치를 회수하며 유출된 고객 정보 100% 모두 회수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조사 초기부터 정부와 전면적으로 협력해 왔다. 사고 직후 유출자를 특정해 정부에 통보했고,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사용된 장비와 유출된 정보를 신속히 회수했으며 모든 관련 자료를 정부에 제출했다”며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오정보가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엄격히 준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출자가 탈취한 고객의 개인 정보를 100% 회수하는 것만이 ‘고객 신뢰 회복’의 모든 것이라 생각했다. 소통의 문제점을 지적하신 모든 분들께 송구하며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유출된 개인정보를 성공적으로 회수해 확보한 이후에도, 저희는 애초의 데이터 유출을 예방하지 못한 실패를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빠른 시일 내에 보상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의장은 “처음부터 다시 신뢰를 쌓겠다. 이사회를 중심으로 한국 쿠팡이 불편을 겪으신 한국 고객들에게 보상안을 마련해 조속히 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 나아가 다시는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쿠팡의 정보보안 조치와 투자를 전면적으로 쇄신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실패를 교훈이자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세계 최고 수준의 사이버 보안 체계를 구축하겠다. 보안 허점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보안 시스템을 혁신하겠다. 정부의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 내용을 토대로 재발방지 대책을 만들어 시행하겠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스스로를 철저히 쇄신하고, 세계 최고의 고객 경험을 만들기 위한 도전을 결코 멈추지 않겠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김 의장은 오는 30~31일 열리는 국회 6개 상임위원회 연석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의장의 동생인 김유석 쿠팡 부사장과 강한승 전 대표도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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