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사랑병원, 관절경·SVF 주사 통증 완화 효과 비교 연구 국제학술지 게재
소민영 기자
somy@socialvalue.kr | 2026-11-04 14:34:17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약물이나 일반 주사 등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중기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 자가 지방 유래 기질혈관분획(SVF) 주사가 새로운 비수술적 치료 선택지가 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관절경 치료와 SVF 주사 모두 1년 후 통증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SVF 주사군은 일부 평가 시점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통증 점수를 기록했다.
연세사랑병원은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 406명을 대상으로 관절경 치료와 SVF 주사의 치료 결과를 비교한 연구 논문이 지난 10월 23일 국제학술지 '메디시나(Medicina)'에 온라인 게재됐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최소 3개월간 약물이나 주사 등 보존적 치료를 받았음에도 증상이 지속된 K–L 2~3등급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나이, 성별, 체질량지수(BMI), 치료 전 통증, 관절염 정도 등 13가지 환자 특성을 고려한 성향점수 매칭을 적용해 관절경 치료군과 SVF 주사군 각각 203명씩 총 406명의 12개월 치료 경과를 분석했다.
관절경 치료는 수술실에서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관절 내부의 손상 조직 등을 정리함으로써 기계적 자극을 줄이는 치료법이다. 반면 SVF 주사는 환자 자신의 복부나 엉덩이 등에서 지방 조직을 채취한 뒤 분리한 다양한 세포 집단을 무릎관절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SVF가 관절 내 염증과 생물학적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연구 결과 두 치료군 모두 치료 전보다 통증 점수가 뚜렷하게 감소했다. 0~10점 척도로 측정한 평균 통증 점수는 관절경 치료군에서 치료 전 6.62점에서 12개월 후 2.42점으로 4.20점 낮아졌다. SVF 주사군은 같은 기간 6.57점에서 2.17점으로 4.40점 감소했다.
특히 SVF 주사군은 치료 6개월과 12개월 시점에서 관절경 치료군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은 통증 점수를 보였다. 6개월 평균 통증 점수는 관절경 치료군 2.36점, SVF 주사군 2.14점이었으며, 12개월에는 각각 2.42점과 2.17점으로 나타났다.
다만 두 치료군 간 통증 점수 차이는 통계모형 추정치 기준 6개월 0.22점, 12개월 0.26점으로 크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러한 차이가 통계적으로는 유의하지만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체감할 만큼 임상적으로 중요한 차이일 가능성은 낮다고 해석했다.
12개월 동안의 전반적인 통증 변화 양상에서도 두 치료군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방사선 검사에서 관절염이 진행된 환자의 비율 역시 관절경 치료군 27.6%, SVF 주사군 24.1%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인공관절 수술로 전환한 환자 비율은 관절경 치료군 12.3%, SVF 주사군 6.4%로 SVF 주사군에서 수치상 낮게 나타났다. 그러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아니어서 SVF 주사가 인공관절 수술을 줄이거나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이번 연구에서 주목할 부분은 SVF 주사군이 관절경 치료군과 마찬가지로 1년 후 통증 감소를 보였다는 점이다. 기존 보존적 치료로 충분한 효과를 얻지 못한 중기 관절염 환자에게 수술적 치료 외에 고려할 수 있는 비수술적 접근법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특히 관절경 치료가 관절 내부의 손상 조직을 직접 정리하는 수술적 방법인 반면, SVF 주사는 지방 조직 채취 및 처리 과정을 거쳐 관절 내 주사로 투여한다는 차이가 있다. 이에 따라 수술적 치료에 부담을 느끼는 환자에게 SVF 주사가 치료 선택지를 넓히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번 연구는 실제 진료 자료를 활용한 후향적 비교연구로, 치료법을 무작위로 배정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추적 관찰 기간이 12개월에 그쳐 장기적인 통증 개선 효과나 관절 구조의 변화, 연골 재생 여부까지 확인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번 결과만으로 SVF 주사가 관절경 치료와 동등하거나 더 우수한 효과를 가진다고 확정할 수는 없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장은 "이번 연구가 어느 한 치료의 우월성이나 연골 재생 효과를 입증한 결과는 아니며, 중기 관절염 환자의 치료 선택 폭을 넓혔다는 데 임상적 근거의 의미가 있다"며 "향후 장기 전향적 연구를 통해 기능 회복과 관절의 구조적 변화까지 추가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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