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감사위원은 최윤범 측…영풍·MBK는 독립이사 2명 추가
백인규 후보 81.8% 득표…영풍·MBK 추천 이사는 총 7명으로 확대
이사회 구도 12대 7 유지…양측, 감사·견제 역할 놓고 공방 지속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6-09-09 15:16:14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 측이 추천한 백인규 후보가 감사위원으로 선임되면서 최윤범 회장 측이 이사회 우위를 이어가게 됐다.
하지만 영풍과 MBK파트너스 측도 독립이사 2명을 추가로 확보해 당분간 이사회 독립성과 경영권을 둘러싼 최 회장과 영풍·MBK의 공방은 지속될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9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호텔에서 제53기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분리선출 감사위원 1명과 독립이사 4명 선임 안건을 처리했다.
이날 최대 관심사였던 감사위원 1인 분리선출 안건에서는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백인규 후보가 출석 의결권 수의 약 81.8%인 509만2815주의 찬성을 얻어 선임됐다.
이번 감사위원 선임에는 올해 7월 시행된 개정 상법에 따른 이른바 ‘3% 룰’이 처음 적용됐다. 3% 룰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을 합산해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총수의 3%를 초과하는 주식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제도다.
주요 의결권 자문기관 가운데 ISS와 서스틴베스트, PIRC 등도 고려아연 측이 추천한 백 후보에 우호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앞서 집중투표제로 진행된 독립이사 4명 선임에서는 양측이 각각 2명씩 이사를 추가했다.
영풍·MBK 측이 추천한 심혜섭 변호사와 이준봉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득표 순위 1위와 2위로 선임됐고, 고려아연 측이 추천한 이형규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와 서은숙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도 이사회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 측은 이번 임시주총에서 감사위원 1명과 독립이사 2명 등 3명을 추가했고, 영풍·MBK 측은 독립이사 2명을 추가했다.
고려아연 이사회는 기존 14명에서 19명으로 확대됐으며 최 회장 측과 영풍·MBK 측 구도는 12대 7로 재편됐다.
영풍·MBK 측 추천 이사는 심혜섭·이준봉 후보의 합류로 총 7명으로 늘었다.
영풍·MBK 측은 주총 이후 입장문을 내고 이번 선임을 이사회의 견제·감시 기능을 강화하라는 주주들의 요구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윤범 이사 일가가 선행 투자한 비상장기업에 고려아연 자금이 후속 투입된 경위 ▲원아시아펀드 투자 관련 의혹 ▲이그니오홀딩스 인수 경위와 가격 적정성 ▲회계처리 및 내부통제 문제 ▲해외계열사를 활용한 상호주 구조와 의결권 제한 문제 등을 이사회 차원에서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백 감사위원에게도 관련 투자 과정과 이해상충 여부 등을 독립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영풍·MBK 측은 “새롭게 구성된 이사회가 최윤범 이사 개인이나 특정 주주의 이해가 아닌 회사와 전체 주주의 장기적 이익을 기준으로 투명하고 책임 있게 운영되도록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반면 고려아연은 영풍·MBK 측이 제기해 온 원아시아펀드와 사익 추구 의혹 등에 대해 사실관계가 왜곡됐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양측은 이번 임시주총 이후에도 이사회 독립성과 감사 기능, 경영권을 둘러싼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영풍·MBK 측은 내년 정기주총에서 이사와 분리선출 감사위원 등 총 9석이 선임 대상이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