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국내 첫 일반도로 원격 운전 성공 "미래 모빌리티 전환 속도 낸다"

카셰어링·네트워크 기업과 컨소시엄 구축
2027년까지 실증 확대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5-11-27 14:32:47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기아가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일반 도로에서 원격 운전 실증에 성공하며 미래 이동 기술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아는 27일 제주도에서 쏘카,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 에스유엠(SUM), KT와 함께 ‘원격 운전 실증 성과 공유회’를 개최하고 원격 운전 기술 개발 현황과 실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행사에는 국토교통부, 제주특별자치도, 한국교통안전공단 등 정부 및 유관 기관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기아가 국내 완성차 업체들 중 최초로 일반 도로에서의 원격 운전 실증 시연에 성공했다. 원격 운전 실증 차량의 모습/사진=기아 제공

 

원격 운전은 외부 관제센터에서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운전자 없이 차량을 제어하는 기술이다. 4G·5G 기반 통신 기술을 활용해 차량을 이동시키며, 향후 자율주행차 오류 대응과 서비스 적용 범위 확대 등 활용성이 높은 기술로 평가된다.

 

기아는 지난 4월 국토부 원격 운전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확보한 뒤 쏘카, 에스유엠, KT와 ‘원격 운전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제주·화성 지역에서 공동 실증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역할 분담도 명확히 했다. 기아는 사업 총괄과 실증 차량 제공을 담당했으며, 쏘카는 카셰어링 기반 운영 환경을 제공했다. 에스유엠은 원격제어 솔루션 개발을, KT는 네트워크 구축 및 품질 관리 역할을 맡았다.

 

▲기아가 국내 완성차 업체들 중 최초로 일반 도로에서의 원격 운전 실증 시연에 성공했다.원격 운전 실증 차량의 모습/사진=기아 제공

 

컨소시엄은 카셰어링 운영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기아의 목적기반전기차(PBV) 모델 ‘PV5’에 원격 운전 시스템을 적용했다. 통신 장애 및 돌발 상황 대응을 위해 네트워크를 이중화하고, 운전 담당자 교육·긴급 출동 체계 등을 구축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왼쪽부터) 국토교통부 김세환 서기관, 쏘카 장혁 유닛장,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승택 처장, 국토교통부 배성호 과장, KT 조중훈 팀장, 기아 강주엽 상무, 경찰청 문창완 경감, 제주특별자치도 김기홍 과장, 에스유엠 현영진 대표이사가 '원격 운전 실증 성과 공유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기아 제공

 

지난 한 달간 컨소시엄은 제주공항-쏘카터미널, 제주공항-용두암 등 실제 공도 구간에서 약 70시간, 총 1천km의 테스트 주행을 수행했으며, 27일의 공식 시연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행사 참석자들은 원격제어 차량에 탑승해 주행 안정성과 시스템 반응성을 직접 확인했다.

 

기아는 앞으로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술 신뢰성을 높이고, 지자체 협업을 통해 실증 범위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원격 운전 기술은 교통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에서의 서비스 제공 등 공공 인프라 개선에도 활용 가치가 높다”며 “향후 카셰어링, 물류 등 민간 영역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해 미래 모빌리티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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