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 승계경영보다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가길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4-07 15:28:45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과거 하림그룹은 전라북도의 작은 기업 중 하나였다. 김홍국 회장이 오로지 열정 하나만으로 키워낸 기업으로도 유명했다. 

 

따라서 공장에서 난 화재로 기업이 거의 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위험에 처한 적도 있었지만 도민들은 도움의 손길을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역경을 헤쳐온 지금의 하림그룹은 초심을 잃어버린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옛날에 그랬던 것처럼 열정으로 가득 차 오로지 기업의 건전한 발전에 매진했던 김홍국 회장의 모습은 자취를 감췄다는 게 대다수 하림그룹을 잘 아는 사람들의 평가다. 

 

도민들 도움을 받아 성장한 기업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신이 속한 일가와 일부 이익집단의 이익에만 매몰돼 폐쇄적인 경영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그 결과 어느 날 들려온 소식은 승계경영에 몰두하고 나폴레옹 모자를 사들이고... 그야말로 욕심에 눈 멀은 불편한 기업인의 이미지로 다가올 때도 있다. 

 

김 회장은 닭 몇 마리 가지고 독립해 오로지 자신의 꿈을 믿고 따라와준 주변 사람들과 또 아낌없는 도움의 손길을 주었던 전북 도민들과 호흡하며 성장했다. 그래서 한때는 청년들이 따라하고픈 모범 기업인으로 존경을 받기도 했다.

이런 멋진 기업인으로서 지속가능한 기업을 일구며 계속해서 존경 받는 기업인으로 자리잡을 수는 없는 것일까. 

그야말로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ESG 경영을 실천하며 사회로부터 존경 받는 기업과 기업인으로 성장해 갈 수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하림그룹의 올품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최근 연이어 제재를 받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회자된 이야기지만 하나하나 정부의 조사와 발표로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할 수 있다.

지난달 공정위는 '육계 신선육' 판매가격과 구매량 등을 담합한 16개 제조·판매사업자에 대해 시정명령과 검찰 고발 조치를 취했다. 여기에는 하림그룹의 하림지주와 하림, 올품이 포함돼 있다. 

 

또 지난해 말 공정위는 하림그룹 계열사들이 올품을 부당하게 지원해 부당이익을 제공했다며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48억8800만원을 부과하기도 했다.

 

올품은 김홍국(65) 회장의 장남 김준영(30) 하림지주 과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다. 올품은 지난해 말 기준 그룹 지주사인 하림지주 지분 4.36%를 보유하고 있다.

 

김준영 과장은 하림지주 지분이 없기에 향후 그룹 승계과정에서 올품이 활용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아울러 아들에 대한 승계작업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김홍국 회장은 갖은 재주(?)를 총동원해 지략을 펼쳤고 앞으로도 펼칠 듯하다. 

 

그 종착점은 하림지주와 올품의 합병 가능성이다. 이를 통해 김준영 과장이 자연스레 지주사 지분을 확보하고 김 회장은 상속 과정에서 최대한 세부담을 줄이려 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런 가능성 때문에 공정거래위는 행정소송도 불사하면서 조사와 판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아낌 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제라도 김홍국 회장은 자신과 아들 회사를 둘러싼 개운치 않은 거래관계를 깨끗이 청산하며 환골탈태해 초심으로 돌아갈 수는 없는 것일까. 

 

기업은 누군가에 지분을 물려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떳떳하고 바른 기업인의 자세를 온전히 물려주는 게 더 중요할 것이다. 

 

결국 이게 가장 길게 남는 장사임은 오랜 경험으로 사회가 공동으로 터득했고 이는 바로 ESG 경영으로 체화돼 전수되고 있다 할 수 있다. 

 

가장 지속가능한 경영이라는 ESG 경영을 통해 하림과 김홍국 회장이 존경받는 기업과 기업인으로서 우뚝 서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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