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가 핀테크의 대명사? 예대마진 1위 올라...서민들 고혈 빨아들이는 것 아니냐

소민영 기자

somy@socialvalue.kr | 2022-08-24 15:24:03

▲최근 발표된 은행들의 예대금리차에 따르면 토스뱅크가 압도적으로 그 격차가 큰 것으로 드러나 서민은행을 표방하는 인터넷 은행으로서의 자격이 의심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사진=토스뱅크 제공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핀테크의 대명사로 불리던 토스는 과연 이런 이름을 들을 자격이 있는 것인가. 그런 명성에 걸맞지 않은 금융행태가 드러나 관심을 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토스뱅크가 '예대마진 1위 은행'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다만 토스뱅크 측은 "신생 인터넷 전문은행으로서 겪는 특수한 상황이 이번 예대금리차 공시에 반영된 것"이라며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다른 인터넷 전문은행과 비교해도 적잖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나 서민의 은행을 표방했지만 결국 서민들의 고혈을 빨아들이는 행태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2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1.37%포인트에 불과했다. 하지만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2.46%포인트, 카카오뱅크는 2.33%포인트로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 심지어 토스뱅크는 5.6%포인트에 달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즉 5대 은행들이 2%의 금리를 주고 수신한 돈으로 3.37%의 금리로 대출을 해줬다면, 케이뱅크는 4.46%, 카카오뱅크는 4.33%의 금리로 대출을 제공했다는 이야기다. 더욱이 토스뱅크는 평균 수신금리를 2%로 가정하면 평균 대출금리는 7.6%에 달했다는 이야기다. 

 

특히 동종업계인 케이뱅크와 비교해도 3.14%포인트, 카카오뱅크와는 3.27%포인트의 격차가 벌어진다. 동종 업계인 데도 너무 격차가 벌어져 과연 이들의 경쟁자인지도 의심스럽게 만든다. 인터넷 전문은행이라는 소리조차 군색해지는 대목이다.

 

이에 토스뱅크는 설명 자료까지 내면서 해명에 나선 상태다. 

 

토스뱅크 측은 "상대적으로 대출 금리가 높은 중저신용자 및 개인사업자를 중점적으로 포용하다 보니 발생한 것으로, 토스뱅크 대출 고객 중 중저신용자 비율은 약 38%로(7월 말 기준) 모든 은행 중 가장 높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6월말  공시 기준 타 인터넷 전문은행과 비교해도 (중저신용자 비율이) 1.5배 이상 높다"고 해명했다. 또한 "당행은 올해 목표인 (중저신용자 비율) 42%를 달성하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토스뱅크는 인터넷 전문은행 최초로 개인사업자 전용 비대면 대출을 출시했으며, 코로나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총 2만5000여 명의 개인사업자가 1금융권 혜택을 보았다"면서 "이러한 사항이 당행 예대금리차 공시의 대출 금리에 반영됐고, 2% 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 통장) 중심의 사업적 특성이 수신금리에 미반영된 영향도 있다"고 해명했다. 

 

이번 예대금리차 공시에서 요구불예금의 금리는 반영되지 않아 토스뱅크의 수신금리가 고객이 실제 체감하는 금리 대비 낮게 공시됐다는 것이다. 

 

또한 "토스뱅크는 출범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은 신생 은행으로서 현재는 전세자금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담보대출보다 비교적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로 주로 구성된 여신상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도 공시의 당행 평균 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금융가에선 이같은 특수한 상황을 감안해도 시중은행과 격차가 너무 큰 데다, 토스뱅크가 동종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자보다도 격차가 큰 탓에 이자놀이에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강력하게 제기된다. 

 

실제 지난달 시중은행들이 줄줄이 수신금리를 인상한 반면 토스 등 인터넷 전문은행들은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이달 초 예적금 금리를 최대 0.8%포인트 인상했고, 케이뱅크도 0.6%포인트를 높였지만, 토스뱅크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어쩌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던 것이 마침내 손바닥을 내려놓고 보니 드러난 낯 뜨거운 민낯의 모습인지, 아니면 조만간 개선의 조치가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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