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그룹형지, 중국 거점으로 ‘글로벌 형지’ 가속…패션 넘어 로봇까지

한중 정상외교 훈풍 타고 중국 사업 재부상
아세안·글로벌 확장 위한 전략적 교두보로 활용
내수 침체 돌파 위해 ‘글로벌·신사업’ 투트랙 가동

한시은 기자

sehan24@naver.com | 2026-01-15 15:28:15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패션그룹형지가 내수 시장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해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전략에 다시 한번 힘을 싣는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그룹형지는 패션업계 전반의 침체 속에서 국내 소비 회복이 더뎌지자, 중국을 ‘글로벌 형지’ 실현의 핵심 교두보로 삼고 있다. 

 

▲ 패션그룹형지 최준호 부회장(왼쪽)과 최병오 회장이 지난 2024년 12월 26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잇다./사진=패션그룹형지 제공

 

실제로 패션그룹형지의 2024년 매출은 3011억원으로 전년 대비 14.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7억원으로 79.3%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28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같이 내수 중심 사업 구조의 한계가 뚜렷해지자, 해외 시장을 통한 성장 동력 확보에 적극 나선다는 구상을 세웠다.

◇ 이재명 대통령 방중 동행…중국 전략에 힘 실려

형지의 글로벌 전략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이 있다.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은 대통령 방중 경제사절단으로 중국을 방문해 주요 공식 일정에 동행했다. 패션 기업 가운데서는 이례적으로 한·중 비즈니스 포럼부터 국빈 만찬까지 핵심 일정을 모두 소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형지는 최병오 회장이 1982년 동대문시장 내 작은 옷가게로 시작해 키워낸 기업이다. 현재 까스텔바작(골프웨어), 형지엘리트(학생복), 형지I&C(정장·캐주얼), 형지에스콰이아(구두·핸드백), 형지쇼핑(아트몰링), 형지리테일 등 계열사를 운영 중이다. 주요 브랜드로는 크로커다일레이디, 샤트렌, 올리비아하슬러, 예작, 윌비 등이 있다.

◇ 중국, ‘글로벌 형지’의 핵심 교두보

형지의 글로벌 전략에서 중국은 가장 중요한 시장이다. 형지는 중국을 단순한 수출 대상이 아닌, 향후 아세안과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의류·패션 소비시장으로, 교복·단체복 등 필수 소비 성격의 의류 비중이 높아 비교적 안정적인 수요가 유지되는 시장으로 평가된다.

형지는 일찌감치 중국 패션그룹 빠오시니아오그룹 계열사 보노(BONO)와 합작법인 ‘상하이엘리트’를 설립해 국제학교와 사립학교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교복 시장을 공략해 왔다. 국내 교복 기업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중국에 진출했다.

상하이엘리트는 진출 4년 만인 2020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9년부터 6년 연속 상하이패션위크 초청, 2022년 중국 교복 10대 브랜드 선정, 2023년 고품질 교복 연맹 이사회 멤버 선임, 2024년 중국 교복전문위원회 부주임단위 격상 등 현지에서 전문성과 영향력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다.

◇ 패션 넘어 웨어러블 로봇으로 신사업 확장

형지의 글로벌 전략은 패션을 넘어 신사업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병오 회장은 이번 방중 일정에서 패션·웨어러블 로봇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이재명 대통령·허리펑 부총리가 주관하는 간담회에 참석했다.

또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사인 중국 CATL의 청위췬 회장, 글로벌 가전·디스플레이 기업 TCL과기그룹의 리동성 회장 등 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웨어러블 로봇 등 구체적인 신사업 방향을 논의했다.

앞으로 형지는 기존 패션 기업에서 AI·로봇·시니어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 웨어러블 로봇’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했다. 최근에는 중국 지능형 외골격 로봇 전문 기업 상하이중솨이로봇유한공사(중솨이로봇)와 웨어러블 로봇 공동 연구개발 및 시장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형지는 산업 현장의 안전을 책임지는 B2B 특수복 시장을 선점한 뒤, 고령화 시대의 핵심 설루션으로 꼽히는 시니어 보행 보조 로봇(B2C)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형지로보틱스’ 법인 출범을 마친 데 이어, 신사업 확장을 위해 두산 출신의 이준길 사장을 미래사업총괄로 영입하며 조직 정비에도 나섰다.

◇ 장남 체제 본격화…‘글로벌 형지’ 가속

이 같은 글로벌 행보는 최 회장의 장남인 최준호 총괄부회장 체제에서 본격화되고 있다. 최 부회장은 2011년 형지에 입사해 구매·생산·재무 등을 거쳤고, 2023년 그룹 총괄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듬해 형지엘리트 대표까지 겸임하며 그룹 사업 전반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의 경영 목표는 내수 시장에서는 기존 브랜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해외에서는 ‘글로벌 형지’를 완성하는 것이다.

형지엘리트 관계자는 “패션과 첨단 기술을 융합한 미래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게 되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며 “올해는 국내 시장 안착과 제품 상용화에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내년부터는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와 공격적인 해외 유통망 구축을 통해 세계 무대에서 성과를 본격 거두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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