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푸드' 성장세...식품업계 제품 라인업·사업 '가속'
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 2023-02-01 14:14:57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식품업계가 '케어푸드' 성장세 속 시장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한 2020년 2조원대를 넘어서며 이듬해 2조5000원대로 급성장하면서다.
케어푸드는 일반 식사가 어려운 노인, 환자 등을 위한 맞춤형 식품이다. 이외 영유아뿐 아니라 업계는 비건 등 트렌드까지 아우르며 확대하고 있다. 팬데믹 들어 가시화한 라인업, 사업 확대와 신규 기업 시장 진출은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작년엔 유업계 남양유업(상반기)과 일동 후디스(하반기)도 잇따라 케어푸드 시장에 발을 담갔다.
이보다 앞서 한국야쿠르트(hy)와 현대그린푸드는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재작년(2020년) 전문 브랜드를 론칭하고 작년엔 제품 라인업과 사업 확대에 나섰다. 같은 해 케어푸드 전문 '이지밸런스'를 론칭한 신세계푸드도 병원·의료원 위주로 시장을 키우고 있다.
일찌감치 '헬씨누리(2015년~)'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를 운영해온 CJ프레시웨이 등도 작년에 제품 라인업(간편식 등 출시)을 확대했다.
재작년 4월 전문 브랜드 '잇츠온 케어온'으로 케어푸드 사업을 시작한 hy는 시니어 균형식 라인업에 기능성 제품까지 더했다. 정기 구독 서비스 등으로 차별화하며 기업 소비자 간 거래(B2C) 위주로 나서온 현대그린푸드도 건강식뿐 아니라 질환식까지 취급 역량을 키워나간다. 그해 7월엔 그리팅은 자체 간편식 '베지라이프'를 론칭하고 비건 사업까지 확장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식단 관리 위주 건강식에서 한국임상영양학회와 손잡고 질환식까지 취급을 확대하며 전문화하고 있다. 케어푸드 제품 영양 설계와 검증뿐 아니라 맞춤형 식단 추천 프로그램 개발, 케어푸드 제품의 병원식 활용 방안 검토 등으로 협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그리팅 업그레이드를 지속해나간다. 그리팅은 출시 후 해마다 매출은 2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 300여개 제품을 갖추고 가입자는 20만명 가량이 됐다.
이런 움직임은 케어푸드 사업이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데다 급성장세인 간편식 밀키트 시장 내 시니어·장년층 1인 가구 등이 늘면서다. hy 케어푸드 판매량은 2020년 167만개에서 재작년에 414만개로 148% 신장했다. 작년 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약 34% 확대됐다. CJ프레시웨이도 연평균 매출 신장률은 18% 수준을 유지해오고 있다. 작년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은 20%다.
이에 따라 hy는 지난해 3월부턴 관절 건강 등 기능성 제품(잇츠온 케어온 관절케어 프리미엄 골드)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오고 있다. 기능성 제품 포함 hy 전 제품은 음료 형태로 섭취가 간편한 데다 1만1000명 프레시 매니저를 통한 정기 배송 편의까지 갖추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30조원)·유럽 지역 케어푸드 시장 규모는 수백조원에 달하고 있다. 국내도 당뇨·고혈압 등 만성 질환자는 330만명 가량으로 이들 타깃의 시장은 잠재력이 높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해마다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기존 케어푸드 업계도 지속적으로 제품, 사업 등을 확대, 강화하고 있다. 국내는 이외 대상(뉴케어)과 CJ프레시웨이(헬씨누리), 풀무원(풀스케어), 매일유업(셀렉스), 아워홈(케어플러스·행복한 맛남) 등이 시장을 이루고 있다. 풀무원식품도 작년 말 맞춤 식단 구독 서비스 '디자인밀' 고령친화우수식품 '7 데이즈' 영양진밥, 영양덮밥소스로 제품 라인업을 늘렸다.
CJ프레시웨이도 지난해 7월 식감이 물렁하고 간이 연한 헬씨누리 간편식 세트 '소담한상'을 출시하고 병원·요양 시설, 이후 노인복지시설까지 기업 간 거래(B2B) 시장 확대에 나섰다. 프레시웨이 공식 스마트 스토어와 CJ더마켓 등 온라인몰 B2C도 취급한다.
올해는 자체 브랜드 '이츠웰'도 재단장, 정체성을 재정비하면서 상품 개발 등 역할 확대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특히 케어푸드에서는 수요 높은 고품질 원물 등 맞춤형 상품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업계는 "이미 포화 상태인 밀키트 시장에서 케어푸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환자식 경우 당뇨에 치중돼 있지만 암환자 등 중증 환자 밀키트 산업도 커질 것"이라고 보고 시장 대응에 적극적이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