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조 단위 투자로 화장품·에너지·부동산 진출 본격화…생존 위한 사업구조 재편
외부 자금조달도 적극 추진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5-07-01 14:14:56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태광산업이 화장품, 에너지, 부동산 개발 관련 기업 인수와 신규 법인 설립을 위해 조 단위 자금 투입에 나선다. 주력인 석유화학·섬유 업황 악화 속에서 사업 구조 재편 없이는 미래 생존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전략적 행보다.
태광산업은 1일 “내년까지 투자 규모가 현재 보유한 투자가용자금을 크게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며,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사실상 ‘올인’ 수준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태광산업이 설정한 ‘투자 로드맵’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에 걸쳐 1조 5000억원가량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올해 연말까지 1조원가량을 집행할 예정이다. 투자금은 화장품, 에너지, 부동산개발 관련 기업 인수에 상당 부분 투입되며, 이미 투자 자회사를 통해 뷰티 관련 기업 투자도 추진 중이다. 동시에 신규 법인 설립도 진행해 신규 시장 진출을 모색한다.
그러나 신규 투자 재원 확보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태광산업이 보유한 현금성 자금은 1조 9000억원이지만, 기존 석유화학·섬유 부문 투자와 예비 운영자금,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비용 등을 제외하면 실제로 신규 사업에 투입 가능한 자금은 1조원 미만으로 추산된다.
이에 태광산업은 외부 자금 조달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내달 교환사채 발행으로 3186억원을 조달해 사업 구조 재편 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교환사채 발행을 통한 투자자금 확보는 회사의 존립과 직원 고용안정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한편 태광산업은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정관 변경을 위해 3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업 목적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추가될 사업 목적에는 ▲화장품 제조·판매 ▲에너지 사업 ▲부동산 개발 ▲호텔·리조트 등 숙박시설 개발·운영 ▲리츠·PFV 투자 ▲블록체인 기반 금융 연관 산업 등이 포함된다.
태광산업은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도 중요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적극적 투자와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해 생존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조 단위 투자 계획과 함께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