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효성, 그룹 첫 전문경영인 회장 선임…김규영 부회장 ‘샐러리맨 신화’ 완성
기술·품질 중심 가치경영 강화…
여성·외국인 포함한 다양성 인사 확대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5-12-09 14:12:37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HS효성이 9일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전문경영인 회장을 선임하며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 김규영 전 효성그룹 부회장이 HS효성그룹 회장으로 선임됐다. 60년 효성그룹 역사에서 오너 일가가 아닌 전문경영인이 회장에 오른 첫 사례다. 회사 측은 “누구든 역량을 갖추면 그룹 회장이 될 수 있다”는 조현상 부회장의 평소 지론이 반영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HS효성은 이번 인사를 통해 부사장 2명 승진, 신규 임원 2명 포함 총 10명의 임원을 선임했다. 기술·품질 기반의 가치경영, 실적주의, 다양성에 기초한 인재 발탁이라는 원칙이 적용됐다.
김규영 신임 회장은 그룹의 기술경영을 대표하는 상징적 인물로 평가된다. 1972년 동양나이론에 입사해 언양·안양공장장, 중국 총괄 사장, 효성그룹 CTO 및 기술원장을 지낸 그는 스판덱스 개발과 섬유기술 고도화 등 기술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 ‘샐러리맨 신화’로 불려왔다. 2017년부터는 지주사 대표이사로 8년간 그룹을 이끈 경험도 갖췄다.
이번 인사에서는 공급망·물류사업을 책임져 온 송성진 트랜스월드 PU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글로벌 고객 비중이 높은 HS효성의 물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AI/DX 사업을 주도하며 국내 하이엔드 스토리지 시장 11년 연속 1위를 기록한 양정규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대표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기획관리 부문에서는 조직문화·인재육성에서 성과를 인정받은 박창범 상무보가 신규 임원으로 발탁됐다. 여성 신규 임원으로는 정유조 상무보가 선임됐으며, 그는 ESG·경영기획·신사업 분야를 거친 기획 전문가로 지난해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워킹맘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HS효성은 여성 임원 발탁과 외국인 임원인 테리 스와너 선임 등 다양성 인사도 지속해 왔다. 회사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새로운 진용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조현상 부회장이 강조해 온 가치경영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김규영 회장의 발령일은 2026년 4월 1일이며, 승진 임원들은 2026년 1월 1일부터 보직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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