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컬처 스타트업 쿠키플레이스, 세계 청소년의 날 기념 2천만원 후원

“1020세대와 함께 성장한 크레페, 실질적 연대로 화답”

박완규 기자

ssangdae98@naver.com | 2025-08-13 14:13:13

▲ 쿠키플레이스 제공

 

[소셜밸류=박완규 기자] 서브컬처 스타트업 쿠키플레이스가 제26회 세계 청소년의 날(8월12일)을 맞아 지난달 31일 사단법인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과 시립 십대여성일시지원센터 ‘나무’에 후원금으로 각 1000만 원씩 총 2000만 원을 전달했다고 13일 밝혔다.


세계 청소년의 날은 청소년의 권리 증진과 참여 확대를 위해 유엔이 지정한 공식 기념일로, 매년 청소년의 삶을 돌아보고 연대의 의미를 되새기는 날이다. 이 취지에 공감한 쿠키플레이스는 사회적 보호망 밖에 놓인 청소년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존중받으며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자 이번 후원을 기획했다.

쿠키플레이스는 커미션 중개 플랫폼 ‘크레페(CREPE)’를 운영하며 서브컬처 향유자들이 주문제작 창작물을 안전하게 거래하도록 지원한다. 신청자(의뢰자·구매자)는 원하는 커미션을 찾아 커미션주(창작자·판매자)에게 직접 의뢰하고, 소통과 협의를 통해 작품을 받는다. 크레페의 주 이용층은 1020세대 여성이며, 36만여명의 유저를 보유한 쿠키플레이스는 월 15만 건 이상, 39억여원의 커미션을 중개하며 서브컬처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번 후원은 최근 여성 청소년들의 일상 회복과 권익 보호를 돕는 비영리 기관들의 활동이 축소되는 흐름에 대한 깊은 우려에서 비롯됐다. 위기 상황에 놓인 여성 청소년에게 무료 진료와 지원을 제공해 온 국내 유일 서울시립십대여성건강센터 ‘나는봄’이 서울시의 위탁 사무 종료 결정으로 지난 7월 문을 닫았고, 올해 말 시립 십대여성일시지원센터 나무도 서울시의회의 미승인으로 운영 종료를 앞두고 있다. 쿠키플레이스는 위기 청소년 당사자들의 의견 청취 없이 발생한 청소년 안전망의 공백을 기부라는 실질적 연대로 메우며 영리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은 상담, 자립 지원, 커뮤니티 운영 및 인권 보호 활동 등 청소년들이 자신의 정체성과 삶을 있는 그대로 존중받으며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해왔다. 특히 ‘홈프라이드홈 프로젝트(Home, PRIDE HOME)’를 통해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안심하고 머물 수 있는 대안 주거 공간 마련도 돕고 있다.

시립 십대여성일시지원센터 나무는 보호가 필요한 여성 청소년에게 1인 독립가구 지원, 긴급 생활 지원, 상담카페 운영 등의 활동을 전개해왔다. 나무를 운영하는 사단법인 좋은세상을만드는사람들은 단순한 복지 지원을 넘어 성평등 문화 확산과 지역 안전 증진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앞서 쿠키플레이스는 올해 3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한국여성의전화에, 5월에는 6월 성소수자 인권의 달 프라이드먼스를 기념해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에 후원하는 등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비영리 기관과 꾸준한 연대를 이어왔다. 특히 십대여성일시지원센터 나무의 경우 쿠키플레이스 자사 사무실의 지근거리인 홍대 경의선 거리에서 매주 거리상담을 진행해 온 만큼, 이번 기부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남선우 쿠키플레이스 공동대표는 “영리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의미 있는 연대의 방식을 고민한 끝에 띵동과 나무에 후원하기로 결정했다”며, “국내 10대 여성·성소수자 청소년들에게 보탬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사회적 연대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장동현 쿠키플레이스 공동대표는 “크레페 유저 다수가 1020세대 여성인 만큼, 이들의 삶을 지탱하는 사회적 기반에 대한 기여와 연대는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다”며, “이번 후원이 콘텐츠 업계 전반에 더 많은 참여의 흐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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