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사이언스파크, 우주항공청과 ‘우주 사업 동맹’ 강화 "2028년 자체 큐브위성 발사 검토"
통신·카메라·배터리·데이터센터 기술 결집
미래 우주시장 선점 속도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5-11-14 16:00:48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LG가 우주산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사이언스파크가 우주항공청과 두 번째 공식 간담회를 열고 자체 큐브위성 발사 추진, 핵심 기술 협력, 미래 우주시장 공략 전략을 논의하며 ‘LG판 우주 프로젝트’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LG사이언스파크(대표 정수헌)는 14일 경남 사천 우주항공청 본청에서 윤영빈 우주항공청장과 만나 우주항공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마곡에서 열린 첫 회동 이후 두 기관이 다시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정수헌 대표와 LG의 핵심 기술 경영진, 우주청 주요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이날 LG는 그동안 가전·통신·배터리·디스플레이·데이터센터 등에서 축적한 기술을 우주산업에 접목하기 위한 추진 방향을 공유했다. LG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통신모듈, 초소형 카메라, 배터리 기술 등 그룹 R&D 역량을 결집해 미래 우주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LG는 2028년 ‘자체 큐브위성 발사’를 공식 검토하며 우주산업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LG는 현재 위성 탑재 기술 검증 계획을 수립 중이며, 이번 누리호 4차 발사에는 큐브위성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했다. 향후 독자 개발한 큐브위성을 직접 발사해 우주 기술 내재화를 앞당긴다는 목표다.
큐브위성은 10cm³ 크기의 초소형 위성으로 기술 검증과 지구 관측 등 다양한 임무 수행이 가능해 글로벌 우주 스타트업과 대기업들이 앞다퉈 개발 중이다.
LG는 “누리호 4차 발사의 성공을 기원하며 LG도 이번 발사를 통해 여러 부품을 검증할 계획”이라며 “우주산업은 LG가 미래 선제 대응 기술로 삼고 있는 ‘Winning Tech’ 영역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LG의 우주 관심은 이미 여러 계열사로 확산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2일 미국 스타트업 사우스8과 함께 항공우주용 배터리 셀 개발을 발표했다. 이는 NASA와 KULR테크놀로지가 참여하는 항공우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액화 기체 전해질 기반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내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6년 NASA 우주복용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된 바 있어 우주 환경에 대한 기술 경쟁력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
LG사이언스파크도 2023년부터 국내 유일의 달 탐사 로버 개발 기업인 무인탐사연구소를 육성 스타트업으로 선정해 지원하는 등 우주 스타트업 생태계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LG는 올해 기술경영 협의회에서도 우주산업 미래 기회를 집중적으로 논의하며 계열사 간 협업 모델 발굴에 나섰다.
글로벌 우주항공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는 우주항공 시장 규모가 2025년 5,120억 달러에서 2034년 1조 121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세계 우주산업 규모가 2030년 5,900억 달러, 2040년 1조 1,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는 “우주시장은 미래 세대 기술 경쟁의 핵심 무대가 될 것”이라며 “LG가 가진 기술과 역량을 바탕으로 우주항공청과 긴밀히 협력해 국가 우주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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