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테슬라 차세대 AI칩, 삼성 텍사스 공장에서 생산”…TSMC와 분업 구도

최성호 기자

choisungho119@naver.com | 2025-07-28 13:58:08

▲일론머스크 테슬라 CEO/사진=연합뉴스 제공/최성호기자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의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AI6’를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 공장에서 독점 생산하게 된다고 공식 밝혔다. 머스크는 삼성의 생산 효율성에도 강한 신뢰를 보이며, 직접 생산 라인을 둘러보겠다고 언급했다.


머스크는 27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플랫폼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삼성의 새로운 대규모 텍사스 공장이 테슬라의 차세대 AI6 칩을 전담 생산할 것”이라며 “이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대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삼성은 AI4 칩을 생산 중이며, 설계가 막 완료된 AI5 칩은 대만 TSMC가 먼저 대만에서, 이후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양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테슬라는 향후 AI 칩 로드맵에서 삼성과 TSMC를 병행해 전략적 파운드리 파트너로 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 생산 효율성 극대화 허용…직접 라인 둘러볼 것”
 

머스크는 “삼성은 테슬라가 생산 효율성 극대화를 돕는 것을 허용했다”며, “내가 직접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속도 향상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공장은 내 집에서 멀지 않다”고 언급해, 삼성의 미국 텍사스 테일러 공장이 해당 생산지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는 최근 삼성전자가 공시한 22조7천648억 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 계약과도 맞물려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8일, 고객 비공개 조건으로 대규모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으며, 업계에서는 그 고객사가 테슬라일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TSMC·삼성과의 이중 생산 전략…“AI6은 삼성 독점”
 

머스크의 발언은 테슬라가 AI4, AI5, AI6 등 세대별 칩 설계를 구분해 TSMC와 삼성에 각각 생산을 맡기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AI6 칩은 AI4 대비 연산 성능과 효율성이 크게 향상된 테슬라의 차세대 슈퍼컴퓨터 칩으로, 자율주행 및 인공지능 모델 학습용으로 개발 중이다.

AI4는 현재 삼성전자가 위탁 생산 중이며, AI5는 TSMC가 우선적으로 맡는다. 그러나 AI6부터는 삼성이 사실상 독점 생산을 맡으며, 미국 내 공급 안정성과 협업 시너지를 기반으로 기술적 신뢰를 확보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과 머스크의 연결, 전략적 파트너십 시동”
 

업계 관계자는 “AI6와 같은 고성능 칩을 삼성 텍사스 공장에서 생산한다는 것은, 머스크가 TSMC 중심의 생산망에서 삼성으로 균형을 이동시키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기술력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공급망 다변화 차원에서도 삼성이 중요한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과 머스크의 공식 언급은, 최근 불거진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 재편의 주요 사례로 평가된다. 삼성은 미국 내 생산기지 확보와 함께, 테슬라·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수요를 잡으며 TSMC와의 기술 격차를 실질적으로 좁히는 계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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