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한국형 유산균 시대, hy가 선도한다

첫 무당 발효유 ‘엑소’까지 제품 라인업 확장

소민영 기자

somy@socialvalue.kr | 2025-05-30 14:24:12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한국 유산균 산업의 선구자 hy가 자사의 핵심 기술과 미래 전략을 공개하는 ‘더 건강한 프로바이오틱스 습관’ 설명회를 개최했다.


hy는 이번 행사를 통해 1969년 국내 최초 유산균 발효유를 선보인 이후 반세기 넘게 이어온 유산균 R&D 역사,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을 향한 연구 철학, 그리고 건강한 식품 소비 트렌드에 맞춘 무당 제품 ‘야쿠르트 XO’ 등을 공개했다.

 

▲첫 번째 세션 강의를 맡은 이철호 hy 중앙연구소 유제품팀 팀장/사진=소민영 기자


“유산균, 모두가 프로바이오틱스는 아니다”

첫 세션에서 이철호 hy 중앙연구소 유제품팀 팀장은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 마이크로바이옴 간의 개념 차이를 정리했다.

그는 “유산균은 탄수화물을 발효시켜 젖산을 만들어내는 미생물의 총칭”이라고 정의하며 “모든 유산균이 인체에 유익한 것은 아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인체에 이로움을 주는 생균으로서 위와 쓸개를 거쳐 소장과 대장까지 도달해 증식 및 정착할 수 있어야 하며, 독성이 없고 비병원성으로 장에서 유용한 효과를 나타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특정 환경에 서식하는 미생물 군집 전체를 의미한다. 이 팀장은 “인체에는 약 40조에서 100조 개의 미생물이 서식하며, 이들이 우리의 장 건강뿐 아니라 피부, 뇌 건강까지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최근 각광받는 ‘장-뇌 축(Gut-Brain Axis)’ 이론도 이와 관련된다.

 

▲지난 28일 현장에서 진행된 무당 요쿠르트 만들기 체험을 진행했다. (왼쪽)배양액과 시럽 등 재료와 (오른쪽)재료를 배합해 만든 최종 결과물/사진=소민영 기자

 

이날 참석자들은 ‘엑소’ 배양액과 시럽을 혼합해 직접 무당 요쿠르트를 제조해 보는 체험도 진행했다. 준비해 놓은 배양액 70ml와 시럽 210ml를 넣고, 스포이드를 활용해 향 0.2ml를 넣어 썩어 준후 2~3일 후에 맛을 보면 시중에서 판매되는 요쿠르트 맛을 느낄 수 있다.

이 팀장은 프로바이오틱스를 ‘여행자(transient)’라고 표현하며 “섭취한 유산균은 2주 이내 대부분 배출된다. 정착율이 낮은 만큼 매일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에서 젖산을 분비해 환경을 산성화함으로써 유해균을 억제하고 유익균의 증식을 돕는다.

그는 “프로바이오틱스는 혼자 살아남기 어렵다. 함께 섭취하는 프리바이오틱스(식이섬유 등 유익균의 먹이)가 필수”라고 덧붙였다. 두 가지를 함께 섭취하는 제품은 ‘신바이오틱스’라 부르며, hy의 대표 제품 ‘엠프로’가 이 기술을 적용한 사례다.

특히 hy는 2014년부터 유가공 업계 최초로 ‘당줄이기 캠페인’을 실시, 설탕 사용량을 50% 이상 줄였다. 당류를 아예 없앤 ‘야쿠르트 XO(엑소)’는 설탕, 지방, 당류 모두 0%를 실현한 제품으로, 갈변 및 장기 배양 기술을 통해 우유 내 유당까지 최소화했다.

 

한국야쿠르트는 현장에서 ‘야쿠르XO’를 선보이며, 이 제품을 주제로 한 블라인드 테스트가 진행돼 참가자들의 흥미를 끌었다. 많은 참석자들이 예상치 못한 맛에 놀라움을 표하며 현장 분위기는 한층 고조됐다. ‘야쿠르트XO’는 기존 제품보다 단맛이 더욱 강조된 것이 특징이며, 야쿠르트 특유의 새콤달콤한 풍미가 균형 있게 어우러져 독창적인 맛을 완성했다. 남녀노소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기대된다.

 

▲두 번째 세션 강의를 맡은 김주현 ㈜에치와이, 중앙연구소 신소재 개발팀 팀장/사진=소민영 기자

 

□ 5000종의 균주 보유, 세계 수준의 ‘K-프로바이오틱스’를 향해

두 번째 세션을 맡은 김주현 ㈜에치와이, 중앙연구소 신소재 개발팀 팀장은 hy의 연구 인프라를 ‘최초, 최대, 유일’의 3가지 키워드로 설명했다.

“hy는 국내 최초로 발효유 농축 종균을 개발 및 1996년부터 자체 발효 균주 개발에 성공해 현재 5,000여 종의 균주 라이브러리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

김 팀장은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기능성 균주를 확보하고 있으며, 대장 모사 시스템을 통해 사람의 장내 환경을 실험실에서 그대로 재현해 실시간으로 마이크로바이옴 변화를 관찰할 수 있다”며 “이러한 기술은 상업적 목적으로 운영되는 국내 유일의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hy는 이 균주들은 바탕으로 실제로 제품화하고 있다. 동동주에서 추출한 간 건강 기능성 균, 젓갈에서 유래한 염분 저항성 균, 반려동물의 피부와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되는 맞춤형 균주 등 원료 및 제품 개발에 정성을 쏟고 있다.

hy는 유산균뿐 아니라 사균체나 균 대사산물 등으로 구성된 포스트바이오틱스, 균의 먹이 역할을 하는 신개념 프리바이오틱스도 개발 중이다. 발효홍삼, 발효녹용 등 천연물 발효 기술도 병행하며 ‘인체 전체 건강’을 아우르는 식의학적 솔루션을 지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 팀장은 hy의 비전으로 ‘K-프로바이오틱스’를 제시했다. 그는 “K-뷰티, K-푸드처럼 K-프로바이오틱스라는 이름이 글로벌에서 통용되길 바란다”며 “한국인의 장에서, 한국인이 개발하고, 한국인을 위한 프로바이오틱스를 만드는 것이 hy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유럽에서 시작된 프로바이오틱스 산업이 이제는 한국의 과학과 기술로 한 단계 진화하고 있다”며 “hy는 유산균을 넘어, 기능성과 안전성, 맛을 아우르는 세계 최고의 균주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설명회를 통해 hy는 ‘균 하나’에서 시작된 R&D의 깊이와 식품산업을 넘어선 생명과학적 접근을 동시에 증명해냈다. 유산균이 단순히 ‘장 건강에 좋은 것’이 아닌, 사람과 동물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생태계라는 인식을 확장시킨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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