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정조준한 '노태우 안방 비자금'…노소영의 '다이아 목걸이·20만달러' 재소환

이혼 과정 제출한 ‘김옥숙 메모’ 계기로 검찰 수사 다시 시작
미국으로 20만달러 밀반입 혐의로 검찰 내사 종결
이양호로부터 다이아 목걸이·반지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 받기도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6-09-20 13:57:42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검찰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과정에서 공개된 김옥숙 여사의 메모를 계기로 이른바 '안방 비자금' 조사에 나서면서 30년 만에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이 규명될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장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 대한 참고인 조사까지 나선 상황이다. 노 관장이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특히 이번 조사를 계기로 앞서 검찰에서 내사 종결된 노 관장의 20만달러와 다이아몬드 목걸이·반지 의혹도 다시 조명되고 있다.

 

20일 법조계와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는 노 관장에게 참고인 소환 통보를 하고 출석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노 관장이 2024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이혼소송 항소심에서 제출한 ‘김옥숙 메모’에 기재된 비자금 조성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1일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가 사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사저, 아들 노재헌 주중한국대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동아시아문화재단과 노태우센터 등을 압수수색했다. 동아시아문화재단 관계자와 차명계좌 의혹을 받는 당시 비서관 등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노 관장을 조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에 20만달러를 밀반입한 혐의와 관련해 한국에서도 조사를 받았고, 1996년 이양호 전 국방장관 뇌물수수 사건으로 수사를 받았으나 모두 내사 종결된 바 있다.

 

노 관장은 미국 스탠퍼드대 유학 중이던 1990년 2월 세관에 신고하지 않은 20만달러를 미국으로 반입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이 사건과 관련해 노 관장은 1994년 8월, 1995년 12월 두 차례 검사를 받았다.

 

이듬해에는 이양호 전 장관 뇌물수수 사건 당시 진급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이 전 장관은 3600만원 상당의 최고급 다이아몬드 반지와 목걸이를 1992년 8월 노 관장에게 전달했다. 노 관장 측은 이 전 장관 부인도 동석했고, 이틀 뒤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당시 대검 중수부는 이 사건을 내사 종결 처리했다.

 

노 관장이 검찰 조사를 받으면 30년 만이다. 이혼 소송 과정에서 공개한 ‘김옥숙 메모’가 검찰의 재수사로 이어졌다. 노 관장은 2024년 최 회장과의 이혼소송 2심 재판부에 모친이 1998~1999년 작성했다는 자필 메모장을 증거로 제출했다. 이 메모로 인해 검찰이 비자금 환수에 다시 나서게 된 것이다.

 

김 여사는 노 전 대통령 일가가 “돈이 없다”며 추징금 884억원을 미납하던 2000∼2001년 차명으로 210억원의 보험료를 납입했고, 2016~2021년 노 대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동아시아문화재단에 152억원, 2022년 노태우센터에 5억원을 기부했다. 5·18 기념재단은 2024년 10월 김 여사와 노 대사, 노 관장 등 노 전 대통령 일가를 비자금을 은닉하고 세금을 포탈했다는 취지로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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