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주총] 유영상 SKT 대표 “한국형 AI 생태계 구축에 앞장설 것”

SK텔레콤, 제41회 정기주주총회 개최
지난해 O/I와 AI에 집중하며 ‘AI 컴퍼니’ 성장 기반 마련
올해 ‘AI 피라미드 2.0’ 진화로 실질적인 성과 창출 예정

한시은 기자

sehan24@naver.com | 2025-03-26 14:23:08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유영상 SKT 대표이사 사장이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앞으로 SKT는 AI(인공지능) 기술로 돈을 버는 공급자가 되겠다”며 “AI로 구체적인 성과를 내 ‘한국형 AI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제41회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주요 안건을 의결했다.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건과 정관 일부 변경건, 기타비상무의사 선임건 등 총 5개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26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SKT 제41회 정기주주총회에서 유영상 대표이사 사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아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유영상 대표는 “지난해는 국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경제 환경 속에서 O/I(운영개선)와 AI에 집중하며 ‘AI 컴퍼니’ 도약의 토대를 마련한 한 해”라고 밝혔다.

이어 “O/I 본격 도입으로 제로 베이스에서 전사 비용 효율화를 추진하는 한편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신과 AI로 단순화해 실적 개선 모멘텀을 확보하고, 중기 수익성 제고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SK텔레콤은 국내외 AI 관계기업에 투자한 규모가 누적 6000억원을 넘어섰고, AI 연구개발(R&D) 인력 1200명 이상을 확보했다. AI 에이전트 에이닷과 구독 서비스 T우주 가입자는 각각 약 900만명, 240만명을 달성했다.

또 2023년 SK텔레콤이 도이치텔레콤·이앤·싱텔·소프트뱅크와 함께 설립한 GTAA(글로벌 텔코 얼라이언스)를 통해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 체계를 공고히 했다. 국내 혁신 스타트업들과 결성한 K-AI 얼라이언스는 30개 멤버사를 확보했다.

이 결과 SKT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약 17조900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5년 연속 성장하며 1조8000억원을 상회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10년만에 10%를 넘어섰다. 

 

▲26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SKT 제41회 정기주주총회가 열렸다./사진=한시은 기자

 

유 대표는 “올해에는 O/I를 전방위적으로 확대 및 가속함으로써 통신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 투자를 위한 리소스를 확보하겠다”며 “이를 위해 성과 측정 시스템인 ‘OIMS(운영개선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AI는 수요자에 머무르지 않고 공급자가 돼야 돈을 벌 수 있다”며 “SKT는 수요자 측면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통신 사업의 효율화는 지속하되 이를 통해 축적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이제부터 AI 기술로 돈 버는 공급자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AI 공급자로서 본격적인 수익화를 위한 전략인 ‘AI 피라미드 2.0’을 제시했다. AI 데이터 센터(DC)와 AI B2B, AI B2C의 세 가지로 구성된 목표를 통해 실질적인 AI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유 대표는 “AI DC를 단순한 데이터 센터 사업이 아닌 국가 기간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며 “지난해 말 구축한 가산 AI DC에서 최신형 GPU와 국내 최고 수준의 AI DC 오퍼레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GPUaaS 제공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협력해 지역 거점에서 하이퍼스케일급 AI DC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상 업무부터 법무, 세무 등 전문 영역의 기능까지 제공하는 ‘에이닷 비즈’는 올해 SK그룹 멤버사들에 적용한 뒤, AI B2B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라며 “AI B2C 사업은 통신사업의 고유자산(고객·빌링·인프라)을 기반으로, 진정한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가치를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SKT는 에이닷에 구독상품과 결합상품 등을 결합시켜 수익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공개한 글로벌 시장 타겟의 AI 에이전트 ‘에스터’는 상반기 중 북미 시장에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연내 상용화할 예정이다.

유 대표는 “통신사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키워낸 저력을 바탕으로 AI 사업을 고도화함으로써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겠다”며 “O/I와 AI로 새롭게 거듭나고자 하는 노력에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SKT 주당 배당금은 지난해와 같은 연간 3540원으로 확정됐다. SK텔레콤은 투자자들이 배당금을 확인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했다. 새로운 정관은 이날부터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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