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우려가 현실로 인천 조업중단 첫날, 400명 출근 안 해

최성호 기자

choisungho119@naver.com | 2025-04-01 13:50:15

▲현대제철 인천공장 내 철근공장 전면 셧다운이 시작된 1일 오전 인천 동구 현대제철 인천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우려가 현실이 됐다. 현대제철은 경영 악화로 1일부터 한 달 동안 인천 철근공장 전체 가동을 중단한다.


철근공장 전체 생산라인이 전면적으로 멈춘 것은 창사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철근과 형강을 생산하는 인천공장은 형강 분야는 정상 가동되지만 철근 생산직 노동자는 이날부터 강제 휴무에 돌입하게 돼 출근길이 평소보다는 한산했다.

전국금속노조 인천지부 현대제철지회에 따르면 인천공장 직원 1천500여명 가운데 철근 생산직 노동자는 400여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4조 2교대로 일하는 이들은 회사로부터 월평균 임금의 70%를 받는 조건으로 이날 오전부터 출근을 하지 않은 채 집에서 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지부 현대제철지회 노조원 30여명은 공장 중심도로에서 임금 단체협약 승리를 위한 선전전을 펼쳤다.

인천공장 곳곳에는 '노사관계 파탄 내는 사측은 각성하라', '사측의 작태, 투쟁으로 박살내자' 등 사측을 비판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노조는 이번 철근공장 중단이 시황뿐만 아니라 철근공장 노후화 요인이 크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인천 철근공장 설비는 40∼50년 됐을 정도로 노후화돼 10년 넘게 투자를 얘기했는데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투자가 선행되지 않으면 공장 중단이 반복되다가 구조조정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인천 철근공장/사진=연합뉴스 제공

 

현대제철 인천공장에서 연간 철근과 형강의 생산능력은 약 150만t, 200만t이다.

현대제철은 국내 철근 가격이 일정 수준 회복할 때까지 감산 조치를 유지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중단 이후에도 시장 상황이 좋지 않으면 셧다운은 아니더라도 공장이 일부만 가동될 수 있다"며 "인천 철근공장 설비 투자는 지속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발 공급 과잉, 국내 수요 둔화 속에 최근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시행하는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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