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성수에 뜬 ‘삼양1963’ 팝업…첫날부터 열기 폭발

28일 성수서 ‘삼양1963’ 팝업 운영…MZ 호기심 공략
우지라면 모르는 세대에 브랜드 뿌리 각인
팝업 열기 속 생산라인 풀가동…마트서 품절도

한시은 기자

sehan24@naver.com | 2025-11-28 13:56:07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삼양식품이 성수동 한복판에서 ‘우지 라면’의 귀환을 알렸다. 우지라면을 처음 접하는 2030 방문객들에게 소기름 특유의 깊은 풍미를 직접 경험하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28일 행사 첫날 찾은 현장은 호기심을 품은 젊은 소비층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삼양식품은 오는 12월 4일까지 서울 성수동에 ‘삼양1963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이번 팝업은 현장에서 즉석 조리한 ‘삼양1963’을 받아 직접 맛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화려한 콘텐츠 대신 라면 자체에 집중한 구성으로, 삼양식품의 ‘맛’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 28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삼양식품의 ‘삼양1963 팝업스토어’에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삼양식품은 최근 국내 최초 라면인 ‘삼양라면’의 원조 레시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삼양1963’을 출시했다. 과거 삼양라면의 아이콘이었던 우지(소기름)의 깊은 맛을 현대적으로 구현한 점이 핵심이다.

1989년 ‘우지 파동’ 이후 삼양라면은 팜유 기반 제조 체계를 유지해 왔지만, 이번 신제품을 통해 다시금 ‘원조의 맛’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번 팝업스토어도 우지에 대한 기억이 없는 세대에게 삼양라면의 뿌리를 직접 보여주겠다는 의도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신제품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다. 현재 생산공장은 풀가동 상태로, 당일 생산한 제품이 당일 출고될 정도”라며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품절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팝업스토어 열기도 뜨겁다. 이날 팝업은 오전 10시에 문을 열었지만, 이른 시간부터 현장 대기가 이어져 오픈 한 시간 만에 대기 인원이 120명을 넘어섰다. 네이버 사전 예약 역시 하루 200명으로 제한했음에도 운영 기간인 일주일치가 이미 마감됐다. 

 

▲ 28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삼양식품의 ‘삼양1963 팝업스토어’에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이날 현장에는 보온 텀블러에 담긴 갓 끓인 라면을 받아 들고 매장 밖에서 시식하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차가운 바람 속에서 김이 솔솔 피어오르는 따끈한 라면을 즐기는 모습에 지나가던 행인들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발길을 멈췄다.


10대 방문객 A씨는 “성수는 친구들이 자주 오는 핫플레이스라 이런 행사가 열리면 꼭 즐겨 보는 편이다. 텀블러까지 받을 수 있어 이색적이고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지파동에 대해선 잘 몰랐는데, 시식하면서 처음 알게 됐다”며 “브랜드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삼양식품은 실험적인 마케팅으로 젊은 소비자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앞서 출시 기념 옥외 광고에서 수증기 장치를 활용해 갓 끓인 라면에서 김이 피어오르는 모습을 연출해 화제를 모았다. 성수 지역의 문화적 특성과 젊은 소비층의 감각을 고려해 색다른 브랜드 경험을 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화려한 전시나 퍼포먼스 대신 라면의 본질인 면과 국물, 삼양1963이 지닌 우지의 풍미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이번 팝업스토어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다양한 콘텐츠를 폭넓게 선보일 예정이니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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