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패션 비즈니스 원스톱 지원…무신사, 신진 브랜드와의 상생 강화 나선다
패션 특화 공유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 동대문종합시장점 오픈
브랜드 사업자 대상 비즈니스 몰입 가능한 환경 선보여
한시은 기자
sehan24@naver.com | 2025-03-13 14:08:36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무신사 스튜디오는 소규모 브랜드에 맞춤형 인프라를 제공하는 국내 유일 패션 특화 공유오피스입니다. 이곳의 목표는 브랜드 사업자가 비즈니스에 몰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이지혜 무신사스튜디오팀 파트장
온라인 패션 커머스 기업 무신사가 패션 분야의 꿈을 키워나가는 중소 사업자를 위해 여섯번째 공유오피스를 열었다. 적은 자본과 인력으로 브랜드를 운영하는 사업자에게 최적의 업무 환경을 지원해 패션 생태계 활성화에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무신사는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무신사 스튜디오’ 동대문종합시장점에서 개점 기념 투어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지혜 무신사스튜디오팀 파트장이 도슨트를 맡아 오피스실과 재봉실, 워크룸, 패턴실 등 약 1400평 규모로 조성된 큰 공간을 자세히 설명했다.
무신사 스튜디오는 무신사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패션 특화 올인원 플레이스다. 수출입 업무에 특화된 한남동과 의류 공장이 밀집한 신당동, K-패션의 고장 동대문구까지 패션업 밀집 지역 곳곳에서 6개 지점, 총 6500평의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첫 무신사 스튜디오 오픈 이후 6년간 ‘디스이즈네버댓’과 ‘커버낫’ 등 300여개 국내 패션 브랜드가 이용했다. 이지혜 파트장에 따르면, 이곳에 입주한 한 브랜드는 2인 규모로 시작해 현재 60인 규모로 성장했고, 글로벌 진출 성공과 더불어 연매출 100억대를 기록하는 등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이번에 오픈한 6호점은 부자재 시장과 패션 도·소매 업체가 밀집한 동대문 종합시장 내에 위치해 있다. 무신사가 선보인 지점 중 두번째로 큰 규모로, 첫 스튜디오에 이어 두번째로 동대문 지역에 구축했다.
이 파트장은 “동대문 종합시장 인근에 3만개 이상의 원단 및 부자재 업체가 있다”며 “샘플 제작부터 판매 등 유통 과정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6호점은 사무실 중심을 기준으로 크게 4개의 구역으로 구분됐다. 기본적인 오피스 공간 외에도 재봉실과 패턴실, 패킹존, 촬영 스튜디오 등의 공간이 있어 패션 사업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구조다.
오피스 공간은 최소 1인실부터 25인실까지 다양한 규모의 사무실 약 200호실이 마련돼 있다. 책상과 서랍, 의자는 기본적으로 배치돼 있어 브랜드 업무 특성에 맞춰 다양한 기자재를 추가해 이용할 수 있다. 소·대형 회의실과 라운지 등도 제공해 창업 초창기의 1인 사업자는 물론 중소 및 중견 브랜드도 거점 오피스로 활용할 수 있다.
이곳에는 실제 패션 디자인과 생산에 초점을 맞춘 특화 공간이 구축돼 있다. 샘플·완제품을 펼쳐 놓고 검수할 수 있는 워크룸과 상품 물류 작업이 가능한 패킹존, 이벤트 전시 공간인 디스플레이 존이 큰 규모로 마련돼 있다.
이번 스튜디오는 타 지점을 운영하며 습득한 6년간의 노하우를 모두 집약해 입주사의 편의성을 높였다. 예컨대 재봉실에는 썬스타 브랜드의 200만원 상당 최신 재봉틀 4대와 페가수스 브랜드의 150만원 상당 오버록 1대, 판다리미를 갖추고 있다. 첫 지점인 동대문점에는 재봉틀 1개만 갖춰져 있어 동시 사용이 어렵다는 입주사들의 고충에 따라 재봉틀 구비 개수를 증대했다.
또 스와치(원단 조각)를 펼쳐놓고 작업하는 디자이너 업무 특성을 반영해 일반적인 책상보다 높이를 높인 작업대를 제작했다. 허리를 굽히며 작업하지 않아 한결 효율적이고 편한 자세로 작업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무신사 스튜디오는 신진 사업자들이 브랜드 사업을 시작하는 데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이곳에 입주한 입주 기업들은 독립 사무실을 임대하며 사업을 영위하는 비용 대비 평균 절감 금액이 월 5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무신사는 택배업체 A사와 B2B(기업간거래) 계약을 맺어 시중보다 단가를 낮춘 택배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업체의 극소형 크기 택배 운임 비용은 건당 5000원이지만, 무신사 스튜디오에서는 기본요금 1950원(부가세 별도)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입주사들과 함께 인사이트를 나누는 네트워킹 자리와 마케팅·세무·노무 지원 프로그램, 브랜드 사업자 대상 세미나 등도 함께 진행된다. 이를 통해 신생 브랜드도 효율적으로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동대문점에서는 한성대나 이화여대 학생들이 무신사의 무료 오피스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스튜디오를 이용하며 개인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신규 브랜드인 ‘산산기어’를 론칭한 사례가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패션 브랜드가 제품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인프라를 모두 갖추고 있는 동대문에 여섯번째 ‘무신사 스튜디오’를 오픈했다”며 “앞으로도 중소 규모 브랜드들이 비즈니스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추가 지점 확대를 긍정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무신사는 지난 2018년 동대문에 첫번째 무신사 스튜디오를 선보인 이후 ▲한남 1호점(2022년 2월) ▲성수점(2022년 5월) ▲한남 2호점(2023년 1월) ▲신당점(2023년 4월)까지 5개 지점을 순차 오픈해 운영 중이다. 무신사 스튜디오의 평균 입주율은 75~8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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