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MIT와 손잡고 미래 조선기술 로드맵 제시
AI 자율운항부터 SMR 추진선까지
글로벌 전문가들과 차세대 해양기술 방향 공유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5-12-18 13:33:44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HD현대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등 글로벌 조선·해운 전문가들과 함께 미래 조선기술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경기도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MIT 조선해양 컨소시엄(MIT Maritime Consortium)’의 1년 차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컨소시엄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을 비롯해 그리스 해운사 캐피탈(Capital), 미국 ABS 선급 등이 참여해 기술 혁신과 글로벌 탈탄소화를 목표로 올해 3월 출범했다. 조선·해운 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산학연 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워크숍에는 MIT, 캐피탈, ABS 선급을 비롯해 그리스 해운사 도리안(Dorian), 싱가포르 해양연구소(SMI), 영국 재생에너지 투자사 포어사이트 그룹(Foresight Group) 등 컨소시엄 회원사 관계자와 전문가 180여 명이 참석했다.
컨소시엄은 올해 12월까지 진행된 1차 연도 연구 성과로 AI 기반 자율운항 솔루션, 사이버 보안 솔루션, 소형모듈원자로(SMR) 추진 선박 개발 고도화, 3D 프린팅 기반 제조 기술 등을 발표했다.
특히 HD현대의 자율운항 전문 계열사 아비커스의 ‘하이나스 컨트롤(HiNAS Control)’을 적용할 선박을 선정해 실제 운항을 통한 연비 절감 효과 검증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해상 사이버 위협 탐지를 위한 인공지능 모델의 프로토타입 개발을 완료했으며, MIT가 지난 10월 발간한 ‘SMR 추진선 안전 책자(Nuclear Ship Safety Handbook)’ 제작에도 참여했다.
아울러 향후 3년간 이어질 컨소시엄의 기술 개발 로드맵과 2030년 이후 조선해양 산업의 핵심 기술에 대한 논의도 함께 진행됐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탈탄소화 흐름에 따른 기술 표준, 연비 절감 효과 검증 기준, 디지털 전환과 사이버 위협 대응 전략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테미스 삽시스(Themis Sapsis) MIT 해양공학센터장은 “친환경 규제 강화와 기술 변화로 조선해양 산업은 구조적 전환기에 놓여 있다”며 “이는 단일 기업이나 기관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공학 전반과 인공지능 기술, 강화되는 규제를 아우르는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MIT 역시 역량을 집중해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장광필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은 “AI 통합 자율운항 솔루션의 연비 절감 효과를 검증할 수 있는 표준을 수립하는 등 컨소시엄 연구개발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며 “글로벌 조선 협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기술 혁신과 탈탄소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HD현대는 MIT를 비롯한 해외 유수 대학들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미국 미시간대학교, 서울대학교와 조선산업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후속 조치로 올해 6월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한·미 조선협력 전문가 포럼’을 개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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