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호숫가 오두막서 화덕 베이글…팀홀튼, 성수점에 ‘캐나다 풍경’ 담았다
국내 첫 플래그십 ‘밴프 타운 성수’ 공개…11월 3일 개점
호숫가부터 오두막 골목까지…공간 곳곳에 밴프 풍경 구현
캐나다 지역 음식에 네 가지 블랙커피…특화 메뉴만 50종
한시은 기자
sehan24@naver.com | 2026-10-29 14:40:09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에메랄드빛 호수에 빨간 카누, 오두막으로 향하는 나무다리까지.
팀홀튼이 성수 거리에 캐나다 로키산맥 관광도시 밴프의 자연 풍경을 옮겨왔다. 공간부터 먹거리까지 캐나다 문화를 곳곳에 담아 팀홀튼의 정체성을 한층 가까이 느끼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팀홀튼은 29일 서울 성동구에서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 ‘팀홀튼 밴프 타운 성수점’을 정식 개점에 앞서 공개했다. 내달 3일 문을 여는 매장으로, 루프탑을 포함한 전체 면적은 463㎡(약 140평)에 좌석은 104석이다. 이는 국내 팀홀튼 매장 중 최대 규모다.
이날 안태열 BKR(팀홀튼 운영사) CBO는 “한국 진출 이후 많은 고객을 만나기 위해 매장을 열고 노력해 왔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며 “커피와 도넛을 넘어서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음식과 따뜻한 공간, 친절한 환대까지 팀홀튼만의 경험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에 자연과 사람, 음식과 커뮤니티가 어우러진 캐나다의 온기 넘치는 정서를 한국 고객의 일상과 취향에 맞게 구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팀홀튼은 1964년 캐나다 온타리오주 해밀턴에서 시작한 커피 브랜드다. 캐나다 아이스하키 선수였던 창업자 팀 호튼(Tim Horton)의 이름을 땄다. 커피와 도넛을 파는 작은 가게에서 출발해 캐나다인의 일상에 자리 잡은 대중적인 브랜드로 성장했다.
한국 시장은 지난 2023년 12월 진출한 뒤 이번 성수점을 포함해 현재 36개 직영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연내 50호점, 2028년 160호점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가맹사업은 내년부터 소수 파트너를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 호숫가 지나 산속 오두막으로…곳곳에 담은 캐나다 정체성
이번 플래그십은 캐나다 최초의 국립공원인 밴프 국립공원의 자연경관과 공원 안에 자리한 밴프 마을에서 영감을 얻었다. 밴프는 앨버타주 로키산맥의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캐나다의 대표적인 산악 관광지다. 이 같은 형태의 매장은 글로벌에서도 성수점이 처음이다.
외부 공간은 밴프의 호수와 암석 지형을 모티브로 꾸몄다. 암석 사이로 물길을 내고 팀홀튼을 상징하는 빨간 카누를 두고, 오두막과 나무다리를 이었다. 이렇게 어우러진 풍경은 밴프의 호숫가 마을로 들어서는 듯한 느낌을 냈다.
실내 동선도 탁 트인 공간에 좌석을 일렬로 놓기보다 작은 오두막과 골목길로 구역을 나눠 마을을 누비듯 꾸몄다. 사람들이 모여 여행 일정을 정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베이스캠프’를 출발점으로 상점가와 골목길을 지나도록 짰다. 곳곳에 놓인 지도와 아웃도어 장비는 산의 고지대로 올라가는 분위기를 더했다.
오두막은 실제 밴프 다운타운 상점가의 건축양식에서 착안했다. 하단에는 석재를, 상단에는 목재를 적용하는 한편, 눈과 비가 많은 지역의 특징을 반영해 뾰족한 박공지붕을 얹었다. 지붕 아래 가로로 긴 간판과 입구의 도로 표지판도 현지 디자인이다.
밴프에서 공수한 소품과 벽면 장식, 계단 옆에 쌓인 장작도 눈길을 끌었다. 작은 오두막들 곳곳에는 귀뚜라미 소리가 은은하게 퍼졌다. 아침에는 새소리, 낮에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광장 소리 등 시간대에 따라 배경음을 달리해 공간에 생동감을 더했다는 설명이다.
◇ 꿀물에 데친 화덕 베이글…커피에서 한 끼 식사로 확장
팀홀튼은 올해 ‘경영 2기’를 맞아 푸드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국내 진출 초기 브랜드 안착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한국 소비자의 취향과 이용 방식에 맞춰 메뉴와 매장 경험을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성수점에서도 화덕 베이글부터 브런치와 저녁 식사까지 메뉴를 넓혔다. 전체 메뉴는 100여종으로, 이 가운데 50종은 성수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화 메뉴다. 안 CBO는 “직접 반죽해 화덕에서 구운 몬트리올 베이글과 캐나디안 컴포트 푸드, 다양한 블랙커피를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며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대표 메뉴는 ‘몬트리올 베이글’이다. 국내 팀홀튼 매장 중 처음으로 도입한 화덕에서 직접 굽는다. 몬트리올의 전통적인 제조 방식에서 착안해 계란과 꿀을 넣은 반죽을 고리 모양으로 빚고, 꿀물에 데친 뒤 구워낸다. 조리 과정도 전면 공개해 방문객이 베이글을 굽는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캐나다 지역 음식에서 착안한 식사 메뉴도 마련했다. 감자튀김에 치즈와 그레이비소스를 올리는 푸틴에 달걀과 소시지, 구운 채소를 더한 ‘브렉퍼스트 푸틴’을 만나볼 수 있다. 크랜베리소스를 활용한 ‘땡스기빙 치킨 치즈 멜트’와 메이플 글레이즈를 입힌 ‘메이플 캠프파이어 립’ 등도 선보인다.
브루잉 바에서는 네 가지 블랙커피를 비교하며 취향에 맞는 한 잔을 고를 수 있다. 다크로스트와 성수점 한정 커피인 메이플·멕시칸 라이트·콜롬비아를 클래식 브루잉 방식으로 30분마다 내린다. 커피별로 어울리는 베이글과 도넛, 디저트 등도 제안한다.
예컨대 꽃향과 산미가 특징인 ‘콜롬비아’에는 크루아상·베이컨·달걀에 메이플시럽을 곁들인 ‘메이플 하비스트 스트라타’와 바삭한 튀김 반죽에 피스타치오의 고소함을 더한 ‘솔티 피스타치오 비버테일’을 추천한다. 커피의 산미가 음식의 기름진 맛을 덜어주고, 바닐라를 연상시키는 커피향이 메이플의 단맛과 피스타치오의 고소함에 어우러진다는 설명이다.
팀홀튼은 성수점을 새로운 메뉴와 공간, 서비스를 검증하는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단기적인 매출이나 수익보다 브랜드 경험을 전달하고, 국내외 고객의 반응을 살피는 데 집중한다는 설명이다.
안 CBO는 “현재는 한국 시장에 안착하는 단계인 만큼 매출이나 수익보다 고객에게 팀홀튼이 어떤 브랜드로 인식되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성수는 충분한 매력이 없으면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상권으로, 한국형으로 진화하는 팀홀튼을 고객들에게 가장 냉정하게 검증받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형으로 진화한 팀홀튼의 비즈니스 모델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미래 성장 잠재력도 갖고 있다”며 “외국인 고객들이 이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피드백도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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