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주총, 이병학 단독 대표 체제 전환..."올해는 글로벌 확장·다각화 방점"
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 2023-03-24 13:39:38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농심은 59기 정기 주총을 끝으로 박준 부회장이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이병학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박준 부회장의 사내이사 빈 자리는 황청용 부사장이 메우게 됐다. 농심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돼 있다.
농심은 이같은 경영체제 정비, 경영진 및 이사회 완비로 올해 주력 사업과 해외 사업 확대, 사업 영역 다각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24일 신대방동 본사에서 제59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보고 등에 이어 황청용 부사장 사내이사 신규 선임 건 등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작년 12월 31일 기준 농심의 발행 주식 총수는 608만2642주, 주주 총수는 2만349명이다.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는 578만2624주다. 주총 당일 참석 주주는 앞서 전자투표로 의결권을 행사한 주주와 위임 주주까지 포함해 286명으로 의결권 있는 주식 수는 456만7054주다.
이는 농심의 발행 주식 총수 중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 78.98%가 참석한 것으로 이날 주총은 부의 사항을 적법하게 처리할 수 있는 요건을 갖췄다.
박준 부회장을 대신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 황청용 부사장은 14년 동안 내부 임원으로서 축적해온 경영 역량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농심 발전에 기여할 것이 기대되면서 이사회 추천을 받았다.
황 부사장은 1987년 농심에 입사, 인사부문장과 전략기획실장을 거쳐 경영관리부문장을 역임했다. 경영시스템과 관리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 전문 역량을 통해 농심의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성장에 기여해왔다.
올해(60기) 이사보수한도액도 작년과 동일하게 68억원으로 책정됐다. 앞서 59기 사외이사 4명(신병일·변동걸·여인홍·김지연)에 대한 이사보수한도액은 68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집행 금액은 33억9653만원이다.
지난 한 해 농심은 연결 기준 매출 3조1291억원, 영업익 1122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5% 늘며 사상 최대다. 영업익도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비용 부담 요인 등으로 5.7% 소폭이긴 하지만 증가했다.
이날 이병학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올해도 국가 간 분쟁 등으로 인한 공급 리스크, 경기 침체 가능성, 소비와 투자 위축 등으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 증대로 미증유 상황이 예상된다"며 "위기를 기회로 살려나가는 기업만이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건전구조를 경영 지침으로 삼고 외형보다 경영 구조를 정비해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를 위한 올해 중점 과제로 3가지를 꼽았다. 올해 농심은 글로벌 사업 확장(미국 제2공장·중국 청도 신공장 등 기반)에 박차를 가한다. 경영 전반 구조(추진 체계·조직 구조 등) 정비를 통한 경영 효율성을 높이면서 라면·스낵에 편중(원자재가 변동 취약)된 사업 구조도 적극 다각화한다. 작년 건기식 '더마콜라겐'·'스마트팜' 솔루션·비건 외식 '포리스트 키친' 등을 더 고도화하면서 사업 시너지를 낼 만한 인수·합병(M&A) 발굴에도 나선다.
국내는 전쟁과 인플레이션, 공급망 이슈 등 글로벌 상황과 맞물려 국내는 원자재·인건·운송비 등 비용 증가에 맞서 공급망의 안정적인 운영에 주력해오고 있다. 이 결과 주력 사업 중심으로 매출 확대에 성공했다. 카구리면·사천백짬뽕 사발·라면왕김통깨, 우와한 콩칩·치즈칩 등 신제품도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매출 사업 영역은 주력 면류사업(신라면·짜파게티·안성탕면·너구리 등 매출 1조4250억원·전체 매출 비중 53.5%)·스낵사업(새우깡 등 매출 3839억원·전체 매출 비중 14.4%)·음료사업(백산수·카프리썬·웰치 등 매출 2023억원·전체 매출 비중 7.6%)·상품 및 기타사업(켈로그 시리얼·튤립햄·츄파춥스·프링글스·멘토스 등 2690억원) 정도다. 특히 웰치도 웰치 제로, 신라면도 신라면 건면, 이외 라면왕김통깨·멸치칼국수 등으로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 기호 변화에 민감히 대응하며 성과로 이어졌다.
특히 작년 해외 법인 매출은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세계 100여개국에서 판매 중인 신라면을 비롯해 너구리·육개장 사발면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력을 높이고 있다. 작년 농심 해외 전략 시장인 북미 매출은 24.1% 늘며 사상 최대다. 미국 공장 라면 연산 능력은 8억5000만개다. 미국과 중국뿐 아니라 일본도 MZ세대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블루오션인 베트남·호주·유럽·동남아 마케팅도 확대하고 있다.
이날 주총장에서 주주들은 안건 모두 잇따라 동의, 제청하며 "올해도 좋은 경영 성과를 올려 더 많은 배당을 기대한다"고 지지를 보여줬다. 주총장을 나서던 한 소액주주는 "코로나 사태로 라면을 더 많이 즐기게 된 것 같다"며 "현재 밀가루 등 원자재 이슈도 있긴 하지만 신라면은 중국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인기여서 주식은 조금씩 늘려 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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