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오픈랜 기술 표준화 주도 “AI 네트워크 진화 가속”
무선망 데이터 수집 기술 ‘FILM’ 글로벌 표준 문서 발간
13개사와 공동 주도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5-10-29 13:35:59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SK텔레콤이 오픈랜(Open RAN) 기술 표준화를 주도하며 글로벌 네트워크 AI 진화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SK텔레콤(대표 유영상)은 29일 글로벌 오픈랜 표준화 기구인 O-RAN 얼라이언스(O-RAN Alliance)에서 자사가 제안한 무선망 데이터 수집 고도화 기술 ‘Filtered Measurements(FILM)’에 대한 기술 문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문서 발간은 국내 통신사로서는 처음으로 오픈랜 피처(feature) 표준화 작업을 주도한 사례다.
O-RAN 얼라이언스는 2018년 설립된 글로벌 오픈랜 표준화 단체로,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엔비디아 등 전 세계 300여 개 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회원사로 활동하며 지난해 한국 기업 최초로 표준 회의를 주최한 바 있다.
‘FILM’은 AI가 네트워크 품질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최적화할 수 있도록 필요한 통신 품질 데이터를 선별적으로 수집하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전체 단말의 평균값을 기반으로 품질을 분석했지만, FILM은 신호 세기나 위치 등 특정 조건을 만족하는 단말 데이터를 선택적으로 수집해 보다 정확한 품질 진단이 가능하다.
이 기술은 개방형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제조사의 장비가 혼합된 환경에서도 일관된 형식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게 설계됐다. 이를 통해 AI는 장비 제조사에 구애받지 않고 동일한 데이터 형식으로 학습·추론을 수행, 네트워크 품질을 효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정확하고 표준화된 데이터 수집이 AI 네트워크 진화의 핵심이라 보고, 2024년 2월 FILM을 O-RAN 얼라이언스에 신규 피처로 제안했다. 같은 해 8월 정식 승인된 이후 SK텔레콤은 표준화 책임사로 참여해 13개 글로벌 통신사와 장비 제조사와 함께 기술 문서 작성과 사례 정의를 이끌었다.
SK텔레콤은 오픈랜을 “AI와 이동통신의 결합을 통한 차세대 네트워크 전환의 핵심”으로 보고, 네트워크 AI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4년에는 AI 기반 기지국 파라미터 최적화 기술을 선보였고, MWC25에서는 AI 연산 자원 관리(Orchestration) 기술을 공개했으며, 올해 4월에는 차세대 가상화 기지국 상용 실증에도 성공했다.
류탁기 SK텔레콤 인프라기술본부장은 “SK텔레콤이 주도한 ‘Filtered Measurements’는 네트워크 AI 실현의 핵심 기술”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통신사 및 장비 제조사와 협력을 확대해 오픈랜 표준화를 선도하고 미래 네트워크로의 진화를 지속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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