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호 대표의 CJ푸드빌, 3년 연속 흑자경영엔 글로벌 시장서 잘나가는 K베이커리 '한몫'
지난해 매출 8446억, 영업익 453억 달성 역대 최대 실적 기록
뚜레쥬르, 지난해 미국 시장서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 돌파
김찬호 대표, 효율성 강조한 수익성 개선 힘써…국내외 지속성장 견인
소민영 기자
somy@socialvalue.kr | 2024-04-18 10:49:40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뚜레쥬르, VIPS(빕스)를 운영하며, 글로벌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CJ푸드빌이 K베이커리 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담대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CJ푸드빌은 3년 연속 흑자경영을 이루며 식품업계에서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CJ푸드빌 김찬호 대표는 과연 무슨 비결이 있었기에 추락하던 회사를 한순간에 돌려세울 수 있었을까 많은 사람들은 그의 행보를 궁금스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일단 업계는 그가 예전에 없던 과감한 방식을 도입해 효율성을 강조하며 국내외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힘쓴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국내에서 한식 뷔페 계절밥상의 오프라인 매장을 지난해 4월 모두 문을 닫았다. 외식 트렌드 변화와 경제 여건이 악화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철수하고 온라인으로 채널을 변경했다.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활성화되면서 배달 서비스와 RMR(레스토랑간편식) 제품에 중점을 둔 온라인 운영 방식을 도입했다. 지금도 CJ더마켓 등 온라인 판매 채널을 통해 구매가 가능하다.
또한 2020년 초반 전국 40여 곳 이상으로 있던 빕스 매장을 지난해 28곳으로 줄여 운영하고 있다. 빕스 매장 수를 줄이면서 프리미엄 매장으로 리뉴얼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이미지로 선보였다. 실제로 매장 리뉴얼 전후의 매출 변화 추이가 있었다. 빕스 제주점과 부산W스퀘어점, 송도점의 하루 평균 매출이 각각 196%, 101%, 7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오프라인 매장 운영 이외에도 지난해 8월부터 이스타항공 기내식으로도 선보였다. 이어 빕스는 대만, 일본, 동남아 등 중단거리 국제노선에 이스타항공 전용상품으로 제공하는 ‘빕스 떠먹는 페퍼로니 피자’를 판매하고 있다.
빕스는 국내 중소기업 및 지역사회와의 협업을 통해 밀키트를 선보이며 온·오프라인 판매, 푸드트럭, 팝업스토어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사실 CJ푸드빌은 2018년 당시 오랜 영업적자로 위기를 겪고 있다가 앵커에퀴티에 투썸플레이스 지분 40%를 팔아 경영개선 자금을 확보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잘 운영되고 있던 투썸플레이스 매각이라는 강수를 두며 회생에 나선 것이다. 2019년엔 1600억 원의 외부자금을 차입하면서 지분 45%를 추가로 팔아 경영권까지 넘겼다. 이후 2020년 7월 남은 지분을 모두 팔면서 투썸플레이스를 털어냈다.
이런 고비를 겪는 상황에 2020년 김찬호 대표가 구원투수로 등판하면서 CJ푸드빌의 판세는 크게 달라졌다. 그는 ‘그룹의 자금지원을 받지 않는 자생적 경영’을 강조하며 부임 첫해에 적자 행렬을 끊어내는 성과를 보였다.
CJ푸드빌은 △2021년 매출 6088억원, 영업이익 41억원 △2022년 매출 7599억원, 영업이익 261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5%, 영업이익은 535% 상승했다. 2023년엔 매출 8446억5336만원, 영업이익 453억4774만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1.3%, 73.7% 증가한 수치다. 2021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영업이익은 연평균 30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이 같은 견실한 성장은 국내에서 탄탄한 경영이 호실적을 견인한 것도 있지만, 해외 사업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두면서 특히 영업이익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인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CJ푸드빌은 현재 미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현지에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7개국에 진출해 뚜레쥬르를 앞세워 K-베이커리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6년 연속 흑자 행진을 나타냈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79%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26개 주에서 100호점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2030년까지 매장 1천개 출점을 목표로 미국 시장에 역랑을 쏟아붓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미국 조지아주에 5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약 9만㎡(2만7225평) 규모로 연간 제품 1억 개 이상을 만들 수 있는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앞으로 북미지역 뚜레쥬르 가맹점의 생산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도 2년 연속 흑자를 실현했다. 이들 지역에서도 뚜레쥬르의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맛을 앞세워 현지 고객들을 공략해 지속 성장을 이루고 있다는 분석이다. CJ푸드빌은 이들 나라를 대상으로 선보인 혁신적인 기술과 맛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에서는 뚜레쥬르, 빕스, 더플레이스, 제일제면소 점포 중 비효율적인 곳들은 과감하게 정리하는 한편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변화를 통해 질적 성장을 이루면서 수익성마저 잡아가고 있다. 이에 힘입어 외식 부문 국내 매출이 전년 대비 23.4%, 영업이익은 8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CJ푸드빌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22년 402억원에서 2023년 1131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고, 반대로 부채 총계는 2022년 4323억원에서 2023년 3994억원으로 7.6% 감소했다. 지난해 말 아르게스 프라이빗에쿼티를 대상으로 약 129만주의 신주를 발행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총 7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김찬호 대표는 뚜레쥬르를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해 현금이익 창출을 극대화해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국내에서는 외식 브랜드별 차별화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을 통한 호실적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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