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프리미엄 입히는 시몬스 '팩토리움'...생산부터 품질까지 '1등 DNA' 장착

44종 시험기기로 187가지 테스트…제품 완성도 높이는 R&D
최대 140㎏ 롤러로 10만번 ‘꾹꾹’…볼링공으로 내구성 검증
포켓스프링부터 난연 소재까지…원자재·안전성 ‘깐깐하게’

한시은 기자

sehan24@naver.com | 2026-08-25 07:00:26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팩토리움은 시몬스의 심장입니다.”


시몬스가 ‘프리미엄 침대의 대명사’로 불리는 근거는 무엇일까. 그 답은 원자재 준비부터 생산, 품질 테스트, 제품 검수까지 소비자의 눈에 보이지 않는 제조 과정에 있다. 최상의 품질을 구현할 수 있는 생산환경을 구축해 이 모든 과정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 시몬스가 말하는 ‘진정한 프리미엄’이라는 설명이다.

 

▲ 21일 경기도 이천 시몬스 팩토리움에서 양소라 시몬스 문화사업팀 큐레이터가 시몬스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지난 21일 찾은 경기도 이천 시몬스 팩토리움은 이 같은 프리미엄 기준이 실제 제품으로 구현되는 곳이다. 생산·제조시설을 뜻하는 ‘팩토리(Factory)’와 웅장한 건축물을 뜻하는 ‘리움(Rium)’을 합성한 이름으로, 2017년 문을 열었다.


팩토리움에는 수면 연구 R&D센터와 매트리스 생산시설, 물류동 등이 자리하고 있다. 시몬스의 모든 매트리스가 이곳에서 100% 자체 생산된다. 하루 최대 1000개 이상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지만,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실제 생산량은 평균 600개 수준으로 유지한다.

양소라 시몬스 문화사업팀 큐레이터는 “수면 연구 R&D센터는 1층과 2층으로 구성돼 있다”며 “1층에서는 라돈·토론 측정 등 원자재와 관련한 민감한 연구가 진행되고, 2층에서는 총 44종의 시험기기를 활용해 187가지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140㎏ 롤러부터 볼링공까지…수천가지 품질관리 거친다

이날 가장 먼저 찾은 수면 연구 R&D센터에서는 제품이 시장에 나오기 전 거쳐야 하는 각종 품질 검증이 이뤄지고 있었다.

 

▲ 21일 경기도 이천 시몬스 팩토리움 수면 연구 R&D센터에서 매트리스 품질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한시은 기자

 

시몬스가 제품 하나를 출시하기까지 원자재 준비부터 매트리스 생산, 품질 테스트, 제품 검수 등에 적용하는 품질관리 항목은 수천 가지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단 하나의 테스트라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제품을 출시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가장 눈에 띈 것은 거대한 육각형 롤러가 매트리스 위를 쉴 새 없이 오가는 ‘롤링 테스트’였다. 미국재료시험협회(ASTM) 규격을 충족하는 시험으로, 최대 140㎏ 무게의 롤러를 분당 15회 속도로 10만번 이상 굴려 매트리스의 내구성을 검증한다. 이 과정에서 원단 훼손 여부와 내장재 줄음률, 스프링의 휘어짐이나 끊어짐 등을 살핀다.

옆에서는 시몬스의 대표 광고 문구인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눈으로 확인하는 낙하 충격 테스트가 진행됐다. 포켓스프링 판 위에 볼링핀을 세운 뒤 100㎝ 높이에서 볼링공을 떨어뜨려 반발 높이와 스프링의 흔들림, 진동 확산 여부 등을 확인한다. 이 장비는 한국 시몬스가 직접 개발해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 21일 경기도 이천 시몬스 팩토리움 수면 연구 R&D센터에서 매트리스 품질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한시은 기자

 

양 큐레이터는 “전체 스프링이 그물망처럼 연결된 제품과 달리 시몬스 매트리스의 포켓스프링은 각각 개별적으로 독립돼 있다”며 “볼링공을 떨어뜨려도 주변의 볼링핀이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미세한 흔들림은 숫자로 측정한다. 매트리스 진동 시험기는 사람이 뒤척이는 상황을 재현한 뒤 연구용 더미에 전달되는 진동값을 측정하는 장비다. 시몬스는 이를 통해 매트리스에 전달되는 미세한 진동까지 정량화해 제품 개발에 반영한다.

시몬스에 따르면 이는 매트리스에 전달되는 물리적 진동을 측정하기 위해 한국 시몬스가 세계 최초로 고안한 독자적인 실험 방법이다.

◇ 4억 넘는 ‘써멀 마네킹’까지…온도·습도 바꿔가며 소재 연구

내구성과 흔들림에 이어 매트리스 소재가 수면 중 체온과 쾌적함에 미치는 영향도 살핀다. 인공기후실에서는 온도·습도·기류 등을 조절한 환경에서 침대 연구 전용 ‘써멀 마네킹’을 활용해 신체 부위별 온도 변화를 측정한다. 연구에 사용되는 써멀 마네킹의 가격은 한 개당 약 4억5000만원에 달한다.

양 큐레이터는 “써멀 마네킹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총 33개의 센서가 부착돼 있어 각 신체 부위별 온도를 세밀하게 측정할 수 있다”며 “계절에 따라 침실 환경도 달라지는 만큼 각 신체 부위별 온도를 바탕으로 최적의 보온성과 쾌적함을 구현할 수 있는 매트리스 소재와 내장재를 종합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매트리스의 통기성을 고민하는데, 소재와 내장재의 조합을 통해 통기성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 체형 따라 달라지는 편안함…개인별 체압과 수면 분석

매트리스는 사용하는 사람마다 체형과 수면 특성이 다른 만큼 개인별 차이를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감성과학 분석실에서는 편안함이라는 주관적인 감각을 체압 분포와 척추 형상 등 객관적인 지표로 확인할 수 있다. 

 

▲21일 경기도 이천 시몬스 팩토리움 수면 연구 R&D센터에서 매트리스 품질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한시은 기자

 

현장에서 만난 연구원은 “체압 분산이 잘 이뤄지는 부분은 파란색으로 보이고 체압이 많이 집중되는 부분은 빨간색으로 나타난다”며 “어느 부위에 압력이 많이 가해지는지를 시각적으로 확인하고, 실제 데이터를 분석할 때는 압력 단위로 얼마나 눌렸는지 정량적인 수치로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소재와 제품에 대한 시험을 마친 뒤에는 실제 사람의 수면으로 검증 범위를 넓힌다. 수면 상태 분석실에서는 온도와 습도, 소음 등 외부 요인을 통제한 상태에서 연구 대상자의 뇌파와 눈동자·턱 움직임 등 생체신호를 측정해 매트리스 사용 시 수면 상태를 분석한다.


현장 연구원은 “매트리스 하나를 체험자가 한 번 누워본 것만으로는 정확한 데이터를 만들기 어려워 일정 기간 데이터를 확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신제품 개발이나 리뉴얼 과정에서 스펙이나 사양의 변화가 있을 때 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 바나듐 스프링에 난연 기술까지…안전성 높이는 소재 경쟁력

연구개발(R&D)센터에서 연구와 검증을 거친 소재와 기술은 팩토리움 내 생산시설에서 실제 매트리스로 만들어진다.

매트리스의 편안함과 지지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는 스프링이다. 시몬스는 각각의 스프링을 개별 포켓으로 감싸 독립적으로 움직이도록 한 포켓스프링을 적용하고 있다. 포켓스프링에 들어가는 강선에는 포스코산 바나듐 특수합금강이 사용된다. 시몬스가 1년 동안 사용하는 스프링 강선의 길이는 약 30만㎞로, 지구를 약 7바퀴 돌 수 있는 거리다. 

 

▲ 시몬스 생산 시스템 전경./사진=시몬스 제공

 

완성된 포켓스프링은 신체 무게중심과 굴곡을 고려해 배치하고, 그 위에 알파카·모헤어 등 다양한 내장재를 겹겹이 쌓아 매트리스를 완성한다. 매트리스의 안전성도 다각도로 검증한다. 시몬스는 이를 ‘국민 매트리스 5대 안전 키워드’로 일컫는다.

5대 안전 키워드는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 매트리스 △라돈·토론 안전제품 인증 △기후에너지환경부 환경표지인증 △실내 공기질 안전성을 평가하는 UL 그린가드 골드 인증 △독일 피부과학 시험 연구기관 더마테스트 엑설런트(Excellent) 등급이다.

대표적으로 시몬스는 2018년부터 국내 최초로 시판 중인 가정용 매트리스 전 제품에 자체 개발한 난연 소재 ‘맥시멈 세이프티 패딩’을 적용하고 있다. 방재시험연구원 시험 결과 일반 매트리스는 착화 후 4~7분 사이 화염이 급격히 확산된 반면, 시몬스 난연 매트리스는 1분30초 이내 불길이 자연 소멸했다.

 

시몬스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2억3181만원으로 전년(854만원) 대비 약 27배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295억원에서 3239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연구개발비는 크게 확대됐다.


김동현 시몬스 생산·물류전략부문 생산물류기획팀·생산전략부 이사는 “작업자와 소비자 모두를 생각하는 생산환경을 만들기 위해 소비자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공간까지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작업자가 생산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청결하고 안전한 환경이 결국 소비자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이어진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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