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진 회장 '무혐의 결론' 태광그룹 리스크 털고 '뉴 체제' 전환 가속
3년 8개월 만에 검찰 재수사도 '혐의 없음'… 사업재편·ESG 경영 본격화 기대
최성호 기자
choisungho119@naver.com | 2025-04-21 13:30:19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김치·와인 강매’ 의혹 사건에서 다시 한 번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지난 2019년 공정위 고발 이후 약 4년 만에 이뤄진 재수사에서도 혐의가 없다는 결론이 내려지면서, 그룹 전반의 경영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체질 개선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김용식)는 최근 이 전 회장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에 대해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이 전 회장은 두 차례 검찰 판단 모두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셈이다.
그룹 내부에서는 장기간 발목을 잡았던 사법 리스크가 제거되면서, 향후 주요 계열사의 경영구조 재편 및 투자 확대에 나설 여지가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전의 불확실성확을 털어내고 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핵심 리스크 제거…지배구조 개편 명분 확보
태광그룹은 과거 이호진 전 회장의 개인 비리 사건 이후, 대외 신인도와 내부 통제 이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와 별개로, 계열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및 강매 논란은 그룹의 도덕성과 거버넌스 전반에 영향을 끼쳤다.
이번 검찰 판단은 이 전 회장의 직접 개입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이 경영 전면에 복귀할 가능성은 낮지만, 그룹의 후계 구도 정비나 투자자 신뢰 회복 측면에서는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신사업 속도…기업 성장 경쟁력 확보
법적 리스크가 해소된 만큼, 태광은 계열사 정비 및 투자 재개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특히 보험·금융 계열사인 흥국생명, 흥국화재를 중심으로 한 금융관련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앞서 비금융 부문에서는 티브로드는 SK브로드밴드에 흡수합병되었으며, 지난해 11월 보유하고 있던 SK브로드밴드 지분 전량을 SK텔레콤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 때문에 보유한 현금이 풍부한 만큼, 신규 사업 등을 검토하고 추진하는 것도 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법적 리스크로 인해 막혔던 외부 자금 유치나 합작 논의가 일부 재개되고 있다”며 “M&A와 콘텐츠 사업 확장 등도 중장기적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SG·사내거버넌스 강화, 과제로 남아
사법 리스크 해소에도 불구하고 태광그룹은 여전히 사회적 신뢰 회복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공정위가 계열사 간 거래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한 사실은 여전히 유효하며,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한 내부 시스템 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태광은 최근 사내 윤리경영위원회 신설,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강화, 외부 감시 기능 확대 등을 통해 ESG 기반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에 나서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이호진 전 회장의 무혐의 결정은 태광그룹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줬다. 그러나 법적 무결함이 곧바로 사회적 면죄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경영투명성과 사회적 책임, 미래 신사업에 대한 성과가 따라줘야 ‘기업 정상화’라는 이름표를 붙일 수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태광이 어떤 식으로 성과를 입증하고, 내부 통제를 강화하며, 외부와의 관계를 재정립할지에 따라 ‘포스트 리스크 시대’의 진정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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