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 배송 기사들 "'통합·권역 조정'이라도 '고용 보장'해달라"
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 2022-11-16 13:28:21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온라인 배송지회는 16일 서울 강남 테헤란로 SSG닷컴 본사 앞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최근 5개 폐점과 맞물린 온라인 배송 근로자 계약 해지 철회, 고용 보장 등을 촉구했다.
이번 계약 해지는 SSG닷컴과 배송 위탁 계약을 맺은 운수업체에 내달(12월) 25일로 계약 종료를 통보한 데 따른 것이다. SSG닷컴은 계약 당사자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들은 이달 28일 세종시 고용노동부 앞에서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 고용 보장을 위한 표준계약서 제정에도 나선다.
이마트 SSG닷컴 온라인 배송 기사들은 "지난 10월 말 SSG닷컴 사천·상주·보령·안산TR·양산TR 5개점 온라인 배송 기사들은 갑자기 계약 해지를 통보 받았다"며 "최소한 기존대로 타점포와 통합이나 권역을 조정하는 식으로라도 고용을 보장해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SSG닷컴은 수익성을 위한 물류 효율화 등을 이유로 매장 통폐합과 야간 배송(쓱투나잇) 축소 등을 지속하고 있다. 지금까지 통폐합한 13개 점포와 달리 이번에 추가 폐점되는 5개 점포 배송 기사 약 20여명은 계약 해지를 통보 받은 상태다.
계약 해지된 배송 기사들은 "이마트 SSG닷컴만 믿고 수천만원 빚을 내 어렵게 차를 마련하고 일을 나섰지만 1년도 하지 못한 채 강제로 그만두게 됐다"고 했다. 이어 "다른 일자리도 구하기 쉽지 않고 구한다고 해도 이미 들어간 수천만원 비용은 고스란히 빚"이라고 했다.
이들 대부분은 앞서 올 3월 이마트 SSG닷컴에서 일하려고 차량 구입비 3500만원, 계약금 500만원 등 최소 4000만원 가량을 들인 상황이다.
배송 기사 경우 통합되더라도 문제가 없는 게 아니다. 배송 기사 통합 시 바뀐 점포 운송사와 새롭게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데 이 비용만 300~500만원이 다시 든다는 것이다. 점포 변경으로 인한 유류비 등 지원도 없다.
이마트 SSG닷컴은 "SSG닷컴이 운송사와 배송 기사들 계약 관계에 직접적으로 간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운송사와는 배송협의체를 운영하며 배송 환경 개선을 위해선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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