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에 주목하는 젠슨 황…AI 반도체 넘어 피지컬 AI 협력 확대되나

크래프톤·엔씨와 회동…게임 AI 협력 확대 주목
RTX 스파크 기반 온디바이스 AI 게임 가능성
게임 시뮬레이션 기술, 피지컬 AI 학습 인프라로 확장

소민영 기자

somy@socialvalue.kr | 2026-06-05 07:00:02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0월 방한한 데 이어 올해 다시 한국을 찾으면서 국내 게임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국내 인공지능(AI) 생태계 전반에 걸쳐 엔비디아와의 협력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게임업계도 AI 반도체를 넘어 로봇, 온디바이스 AI, 피지컬 AI 분야 협력이 의제로 다뤄질지 주목된다.

 

▲젠슨 황 CEO가 5일 오후 한국을 방문해 크래프톤과 엔씨 주요 인사들을 만나 AI 기술 분야 협력에 나선다./사진=AI 생성(ChatGPT)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해 방한 일정을 소화한 뒤 8일 늦은 오후 출국할 예정이다. 방한 기간 SK그룹, LG그룹,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 회동하고, 국내 AI·로봇 스타트업 대표들과도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가 방한하면서 주목되는 산업 중 하나는 K-게임이다. 엔비디아는 그동안 국내 게임사와 그래픽 기술, AI 기반 게임 개발 환경 등에서 협력을 이어왔으며, 이번 방한을 계기로 게임을 넘어 피지컬 AI 분야까지 협력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크래프톤, 온디바이스 게임 AI 앞세워 피지컬 AI 협력 확장

크래프톤은 장병규 의장, 이강욱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 장태석 ‘배틀그라운드’ IP 프랜차이즈 총괄 등이 황 CEO와 만나 피지컬 AI, 휴머노이드 로봇, 엔비디아 AI PC 플랫폼 ‘RTX 스파크’ 기반 게이밍 협업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크래프톤은 이미 게임 AI 기술을 실제 서비스에 접목하고 있다. ‘PUBG: 배틀그라운드’에는 이용자와 함께 플레이하는 AI 동료 캐릭터 ‘PUBG 앨라이(Ally)’가 적용됐고,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에는 캐릭터가 이용자와 상호작용하는 ‘스마트 조이’ 기능이 도입됐다. 두 기능은 클라우드 서버를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연산하는 온디바이스 AI 방식이라는 점에서 엔비디아의 로컬 AI 컴퓨팅 기술과 접점이 크다.

엔비디아가 최근 공개한 ‘RTX 스파크’도 게임업계와의 협력 가능성을 키우는 요소다. RTX 스파크는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rm 기반 그레이스 중앙처리장치(CPU)를 결합한 PC용 AI 칩으로, 고성능 AI 연산과 대용량 통합 메모리를 기반으로 클라우드에 의존하지 않고 AI 에이전트와 대규모 AI 모델을 기기 안에서 실행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게임 분야에서는 AI NPC, 개인화된 플레이 경험, 실시간 캐릭터 상호작용 등 온디바이스 AI 게임 기능을 구현하는 기반 기술로 활용될 수 있다.

크래프톤의 피지컬 AI 행보는 게임 AI를 로보틱스와 산업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크래프톤은 올해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AI·로보틱스 전문 법인 ‘루도 로보틱스’를 설립했으며, 게임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AI 기술과 시뮬레이션 역량을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는 로봇 AI로 확장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피지컬 AI 기술 공동 개발과 합작법인 설립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크래프톤의 AI 연구·소프트웨어 개발 역량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제조 인프라, 무인 시스템 기술을 결합해 피지컬 AI 핵심 기술 연구개발과 실증·적용 시나리오 검토, 기술·운영 체계 구축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피지컬 AI는 로봇이 실제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해 움직이도록 만드는 기술인 만큼, 현실과 유사한 가상환경에서의 반복 학습이 중요하다. 크래프톤이 보유한 대규모 3D 월드 구현, 캐릭터 행동 설계, 실시간 상호작용 기술은 로봇이 현실에 투입되기 전 다양한 상황을 학습하고 검증하는 시뮬레이션 기반으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PUBG 앨라이’와 ‘스마트 조이’를 통해 고도화하고 있는 AI 에이전트 기술은 피지컬 AI와 결합할 경우 휴머노이드 로봇의 행동 계획, 상황 대응, 사람과의 상호작용 기술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 엔비디아와의 협력이 구체화되면 크래프톤은 게임 AI 기업을 넘어 피지컬 AI 생태계의 기술 파트너로 역할을 넓힐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엔씨, ‘NC AI’ 앞세워 게임 AI를 산업·로봇 AI로 확장

황 CEO는 오는 7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만날 예정이다. 구체적인 의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게임과 AI 분야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엔씨는 자회사 NC AI를 중심으로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NC AI는 삼성SDS, 씨메스 등과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나섰고, 현대로템·포스코DX와도 국방·산업용 로봇 AI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게임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AI 기술을 산업용 AI와 피지컬 AI 영역으로 넓히는 흐름이다.

엔비디아가 강조하는 피지컬 AI는 텍스트나 이미지를 생성하는 AI를 넘어 현실 세계를 인식하고 물리 법칙에 맞춰 판단·행동하는 AI를 뜻한다. 로봇,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 휴머노이드가 대표적인 적용 분야다. 실제 환경에서 로봇을 반복 학습시키는 데는 비용과 안전 문제가 따르기 때문에 현실과 유사한 가상공간에서 다양한 상황을 먼저 학습시키고 검증하는 시뮬레이션 기술이 중요하다.

게임사가 피지컬 AI 협력 파트너로 부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게임사는 3D 가상세계, 캐릭터 행동 AI, 물리 엔진, 실시간 렌더링, 대규모 이용자 상호작용 데이터를 축적해왔다. 이는 로봇이나 자율 시스템을 현실에 투입하기 전 가상공간에서 반복 학습시키는 피지컬 AI 개발 방식과 맞닿아 있다. 현실과 유사한 공간 구조, 물리 반응, 인간 행동 패턴을 구현하는 기술이 로봇 학습용 시뮬레이션과 디지털 트윈 구축에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도 피지컬 AI 개발을 위한 가상세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산업용 디지털 트윈과 로봇 시뮬레이션 플랫폼을 통해 로봇을 실제 현장에 투입하기 전 가상환경에서 테스트하고, 다양한 상황 데이터를 생성해 학습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게임사가 보유한 3D 제작 역량과 실시간 상호작용 기술은 이러한 피지컬 AI 생태계에서 콘텐츠 제작 기술을 넘어 학습 환경을 설계하는 기술로 확장될 수 있다.

◇ K-게임, 피지컬 AI 핵심 파트너로 부상하나


엔비디아와의 협력이 구체화될 경우 국내 게임사는 단순한 게임 콘텐츠 기업을 넘어 피지컬 AI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로 확장될 수 있다. AI NPC, 온디바이스 AI 게임, 가상환경 시뮬레이션 기술이 로봇 학습과 산업용 AI 개발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국내 산업계에서 엔비디아의 GPU·AI칩·시뮬레이션 플랫폼과 국내 기업들의 게임, 제조, 로봇, 통신, 클라우드 역량이 결합하면 한국은 AI 반도체 수요처를 넘어 피지컬 AI 응용 시장으로 부상할 수 있는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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