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멸종 위기 ‘토종 꿀벌’ 400만 마리 키운다…생태계 복원 사회공헌 나서
화담숲 인근 정광산에 서식지 조성…2027년까지 단계적 증식 목표
양봉 명인·사회적 기업과 협력…기후변화 대응 및 농가 지원도 병행
최성호 기자
choisungho119@naver.com | 2025-05-19 13:28:57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LG가 멸종 위기에 처한 토종 꿀벌을 보호하고 생태계 복원에 기여하기 위한 대규모 사회공헌 사업에 나섰다.
LG는 19일 “토종 꿀벌 서식지를 조성하고 2027년까지 개체 수를 400만 마리로 늘리는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LG상록재단은 경기도 광주 곤지암에 위치한 화담숲 인근 정광산에 토종 꿀벌 서식지를 마련했다. 이번 사업은 LG가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ESG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꿀벌은 꽃가루 수분을 통해 식물 번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전 세계 식량 작물 중 70% 이상이 꿀벌의 수분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돌배나무와 같은 토종 식물은 토종 꿀벌에 대한 수분 의존도가 높아, 생물 다양성과 자연 생태계 복원을 위해 토종 꿀벌 보존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국내 토종 꿀벌은 2010년 이후 전염병(낭충봉아부패병) 확산으로 개체 수가 98% 이상 급감하며 사실상 멸종 위기에 놓여 있었다. 이후 일부 회복세를 보였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해마다 수십억 마리의 꿀벌이 사라지고 있어, 근본적인 보호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LG는 올해 한라 토종벌 100만 마리 증식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200만 마리, 2027년까지 400만 마리로 늘리는 단계적 증식 목표를 수립했다. 이를 위해 LG는 대한민국 토종벌 명인 1호인 김대립 명인과 양봉 사회적기업 ‘비컴프렌즈(BeComFriends)’와 손잡고 서식지 관리 및 증식 기술 협력을 본격화한다.
LG는 오는 6월까지 정착한 꿀벌 100만 마리가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도록 집중 관리할 예정이며, 향후 증식된 꿀벌은 양봉 피해 농가에 무상으로 지원해 농촌 생태 복원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LG 관계자는 “토종 꿀벌은 단순한 곤충을 넘어 생물 다양성과 인간 생존을 연결하는 중요한 존재”라며 “앞으로도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생태 프로젝트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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