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회장 엠비케이(MBK파트너스) 사재출연, MBK파트너스 "사회적 책임 다하겠다"
회생절차 관련 사회적 책임 완수
출연 규모 빠져 채권단 협의 관건
황동현 기자
robert30@naver.com | 2025-03-17 13:53:49
[소셜밸류=황동현 기자] 홈플러스 기업회생 신청 이후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김병주 회장이 물품을 납입하는 소상공인들이 원활히 결제대금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사재를 출연하기로 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16일 입장문을 내고 “홈플러스 회생절차와 관련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김병주 회장은 그 일환으로 특히 어려움이 예상되는 소상공인 거래처에 신속히 결제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일 홈플러스가 기업회생(법정관리)을 신청한 이후 약 2주 만이다
또,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 채권자들을 포함한 모든 채권자들과 홈플러스 간 협의가 원만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부언했다. 지난 3일 기준 기업어음(CP)과 ABSTB, 단기사채 등 홈플러스의 단기 금융채권 판매잔액은 총 5949억원이다. 이중 2075억원이 개인투자자에 판매됐다. ABSTB 개인 투자자들은 ABSTB가 상거래채권으로 인정받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집단행동에도 나선 상태다.
김 회장의 사재 출연은 최근 MBK를 둘러싸고 사회적 비판이 커지고 정부와 정치권의 압박이 거세지자 발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형적인 사모펀드의 먹튀 행각이다’는 비판도 터져나왔다. 일단 김 회장의 사재 출연은 대기업보다 자금력이 부족한 소상공인의 상거래 채권 변제에 우선 사용될 전망이지만 구체적인 출연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다.
홈플러스 경영진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날 기준 상거래채권 중 3400억원 상환을 완료했으며 남은 금액도 순차적으로 전액 변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채권조사·재산실태 및 기업가치 조사 등을 거쳐 오는 6월 3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김병주 회장은 오는 18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홈플러스 관련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한 상태다. 금융당국은 홈플러스 채권을 판매한 증권사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당장 MBK가 홈플러스에 자금을 수혈하며 문제 해결 의지를 확인한 만큼, 채권단과의 회생계획안 협의도 물꼬를 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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